중견 LCD·반도체 관련주들이 주목되고 있다. 내년 LCD·반도체 시설투자 확대로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고 주가 부진으로 저가 메리트까지 부각되기 때문이다. 이들은 애널리스트들의 분석대상에서 제외돼 시장의 관심도 덜했다. 그러나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면서 최근 주가도 꾸준히 올라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선발업체에 가려진 실적 23일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에스티아이는 올해 매출 7백20억원,순이익 45억원을 거둘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보다 각각 1백25%와 1백36%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까지 LCD부문 중소형주로 꼽혔으나 올해 중견 LCD업체로 자리매김했다. 기존 CCSS(가스공급장치) 외에 신규 사업인 현상장비 부문 매출 증가와 삼성전자,LG필립스LCD의 투자 확대로 내년에도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 클린룸 전문 설비업체인 휴먼텍코리아 성도이엔지 세보엠이씨 등도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실적 호전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LCD 업체 설비투자 확대와 바이오·나노부문 업체들의 잇따른 클린룸 건설 등 재료가 많다는 점에서다. 이들은 그동안 주성엔지니어탑엔지니어링 등 간판급 반도체·LCD관련주에 비해 덜 부각됐다. 일평균 거래량도 5만주를 밑돈다. 에스티아이는 올해 초 이후 분석보고서가 나온 적이 없고 휴먼텍코리아 세보엠이씨 성도이엔지 등은 1,2건에 그쳤다. 반도체 재료 부문 중견업체인 피케이엘과 리노공업도 올해 실적이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두 업체 모두 내년부터는 삼성전자 등 국내 수요처 외에 수출비중 증가에 따른 모멘텀이 기대되고 있다. ◆소리 없는 강세 대부분의 중견 LCD·반도체 관련주들은 소리 소문 없이 오르고 있다. 급등 정도는 아니지만 하반기 들어 상승 추세를 유지하는 모습이다. 에스티아이는 지난 11월 11일 반등을 시작해 지금까지 24.7% 상승했다. 6월 중순 4천9백60원이던 피케이엘 주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현재 7천9백50원으로 60.3% 뛰어 올랐다. 세보엠이씨 리노공업 성도이엔지 등도 완만한 오름세다. 증권업계는 이들의 주가 전망을 대체적으로 밝게 보고 있다. 한 반도체 담당 애널리스트는 "주력 반도체·LCD 관련주가 아니라는 점에서 수익성은 다소 떨어지지만 실적에 비해 저평가된 측면이 강하다"며 "올해 실적발표가 본격화되면 추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 대부분은 탄탄한 영업망을 갖추고 있어 실적 호전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 내년 반도체·LCD관련 수출 비중이 높아질 전망이고 IT(정보기술)업황도 밝아지고 있어 장기투자 종목으로 눈여겨볼 만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