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등록법인의 평균 부채비율이 사상 처음 1백% 밑으로 내려갔다. 기업들이 내수경기 침체와 구조조정을 이유로 투자는 미루고 여유 자금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데 주력한 결과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4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증권거래소 상장법인과 코스닥 및 금융감독위원회 등록법인 등 1천5백60개사의 평균 부채비율은 지난 9월말 현재 98.1%로 집계됐다. 지난 6월말 1백2.5%에 비해 4.4%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특히 제조업 부채비율은 88.9%(6월말 93.4%)로까지 하락했다. 미국 일본 등 선진국 기업들의 평균 부채비율이 1백~1백50%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세계 최저수준인 셈이다. 이와 함께 수출호조에 힘입어 3.4분기 상장.등록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21.3%에 달했다. 반면 설비투자 수준을 나타내는 유형자산 증가율은 전분기 대비 0.5%에 그쳤다. 이처럼 재무구조 개선과 매출 호조에도 불구,수익성 면에선 원자재값 급등으로 서서히 떨어지고 있다.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 경상이익률은 3.4분기 9.9%(1천원어치를 팔아 99원을 벌었다는 의미)에 머물러,올 들어 처음 10%선 밑으로 내려갔다. 한편 제조업체의 보유 현금규모는 9월 말 44조원으로 6월 말에 비해 1조원 가량 감소했다. 또 제조업 총자산 가운데 현금 비중은 작년말 9.6%에서 올 6월 말 10.7%로 높아진 뒤 9월 말에는 10.2%로 다소 낮아졌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