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파주시의 첫 택지개발지구인 금촌지구 내 아파트 전셋값이 급락하고 있다. 주공 '뜨란채'의 입주가 한꺼번에 이뤄지고 있지만 역전세난 때문에 이사를 못오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입주시기가 이미 지난 아파트의 입주율도 60%를 밑돌고 있다. 금촌동 삼성공인 관계자는 "수 천 가구의 새 아파트 입주가 집중되면서 이 일대 전세가격이 2∼3개월 전보다 30∼40% 하락했다"고 말했다. ◆입주시한 지나도 입주율은 60% 파주 금촌동에서 연말까지 입주가 예정된 주공아파트는 총 6천7백여가구다. 주공 1단지(1천8백18가구)의 경우 이달 초 입주시기가 마감됐고 4단지(1천6백38가구)와 5단지(1천4백2가구)는 현재 입주 중이다. 3·6단지 등의 임대아파트 입주물량도 상당수다. 내년 5월에는 7단지 1천1백33가구의 입주가 예정돼 있다. 하지만 입주가 가장 빠른 1단지의 입주율도 현재 60% 수준에 그치고 있다. 22일 입주가 마감되는 5단지의 경우엔 한 집 건너 두 집 꼴로 빈 집이다. 인근 열린공인 관계자는 "주공아파트 입주자 중 상당수가 살던 집이 안빠져 이사를 못오고 있다"면서 "소유주 중 70% 가량이 일산이나 서울 북서부권 주민들인데 이 일대 교통난까지 겹쳐 입주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30평형대 전셋값이 4천만∼5천만원 입주율이 떨어지면서 전셋값이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30평형대 새 아파트의 전셋값이 4천만원선까지 떨어졌다. 전세가율(전셋값÷매매값)이 30%에도 못미치는 셈이다. 인근 노후단지의 전셋값도 동반 하락하고 있다. 장미 두보 대영장미 등 인근 아파트 30평형대 전셋값은 2∼3개월 전의 7천만∼8천만원에서 현재 4천만원대로 밀렸다. 하지만 매매가는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LCD단지 조성 등 향후 개발호재가 다수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1·4단지 30평형대 분양권에는 4천만~5천만원의 웃돈(프리미엄)이 붙어있다. 최근 신설된 경의선 금릉역(가칭)과 중심상업지역이 가까운 4단지의 경우 32평형 매매가가 1억6천만∼1억7천만원선이다. 1단지 34평형 매매가는 1억5천만∼1억6천만원,단지 절반이 임대아파트인 5단지 24평형 가격은 1억1천만∼1억2천만원이다. 그린공인 윤훈덕 대표는 "분양가가 워낙 저렴했기 때문에 분양권 웃돈이 아직도 높게 형성돼 있다"면서 "대부분 실수요자들이 분양받은데다 LG필립스LCD단지 완공과 교통망 확충(지하철 및 56번 국도 개통) 등 호재가 있어 앞으로도 가격이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주=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