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등 금융회사로부터 돈을 빌리지 못해 사채를 쓰는 중소기업이 늘고 있다. 기협중앙회가 최근 6백5개 중소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해 22일 발표한 '중소기업 금융이용 애로 실태조사'에 따르면 조사업체의 14.4%가 올 들어 사채를 이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2002년 6.9%,지난해 12.0%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이다. 중소기업들이 이용한 사채 평균금액은 8천2백만원으로 지난해 3천5백만원에 비해 2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사채금리는 월평균 2.0%로 지난해보다 0.3%포인트 올랐고 평균 이용기간도 6.6개월로 1.5개월 길어졌다. 기협중앙회 관계자는 "이는 업체들의 자금사정이 악화됐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중소기업들의 은행을 통한 자금조달 가운데 순수신용대출 비중은 11.9%로 지난해보다 1.2%포인트 감소하는 등 신용대출이 더 힘들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