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블씨엔씨가 내놓은 초저가 화장품 '미샤'는 런칭 4년만에 업계 4위를 바라보는 '빅 브랜드'로 급성장했다. 지난 2000년 매출액 10억원에도 못 미쳤던 미샤는 2002년 33억원,지난해 1백30억원의 판매액을 올린 데 이어 올해에는 무려 1천1백억원의 매출액을 목표로 수직 상승을 거듭하고 있다. 이는 업계 1·2위인 태평양(화장품 부문 9천4백억원 예상)이나 LG생활건강(화장품 부문 3천2백억원 예상)에는 크게 못 미치지만 1천억원대 외형으로 3∼4위를 다투는 로레알 코리아나화장품 등을 위협하는 수준이다. 특히 제품 하나에 적어도 수만원을 받는 메이저 화장품 업체들과 달리 전 상품을 '1만원 이하'라는 초저가에 팔면서도 매출액이 1천억원을 넘었다는 것은 경이로운 실적이라 할 수 있다. 미샤의 급성장에는 온·오프라인 통합 마케팅의 힘이 크다. 에이블씨엔씨는 자체 운영하는 인터넷 화장품 포털 '뷰티넷(www.beautynet.co.kr)'의 2백만명에 달하는 회원들을 △신제품 아이디어 제안 △시제품 테스트 △가격 결정 등에 참여시키고 있다. 소비자를 제품 개발과 유통에 직접 참여시키는 '프로슈머(생산적 소비자)마케팅'인 셈이다. 포장비를 대폭 줄이고 대리점 유통 대신 직영·가맹점 운영이라는 새로운 유통구조를 채택,거품을 뺀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한 것도 불황기에 소비자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이유다. 현재 미샤의 매장 수는 2백49개.지난 2002년 4월 이대앞 테스트 매장을 시작으로 오프라인 시장에 진출,작년 7월 본격적인 가맹점 모집에 나선 점을 감안하면 화장품 시판 유통 시장에 지각 변동을 불러일으켰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에이블씨엔씨는 국내 화장품 시장에서의 인기를 해외 시장으로까지 이어간다는 목표다. 현재 호주 싱가포르 홍콩 몽골에 매장을 냈다. 내년 2월에는 미국 뉴욕 맨해튼과 멕시코 몬터레이에도 매장을 오픈,미주 지역으로까지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최근 미샤는 G카드와 제휴를 맺고 기존에 진행하던 멤버십 카드 마일리지 제도에 신용카드 기능을 추가했다. 포인트 적립률도 기존보다 0.5% 늘려 구매 금액의 1.5%를 적립토록 했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