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제이 싱(41·피지)이 타이거 우즈의 아성을 깨고 '골프 황제'가 된 비결은 무엇일까.


싱은 미국 골프다이제스트 2005년 1월호에서 "최근 2년동안 꾸준히 '스윙의 기본적인 것들'을 갈고 닦은 결과"라고 말했다.


싱이 말하는 기본을 부문별로 살펴본다.


◆드라이버샷:2003년에 비해 스윙을 짧고 짜임새 있게 변화시킴으로써 일관성을 향상시켰다.


이제는 드라이버 샷을 페어웨이 우드 샷보다도 더 똑바로 보낼 수 있게 됐다.


클럽 자체도 약간 페이스가 오픈된 것을 사용해 악성 훅을 막았다.


기술적인 면에서는 손이 아니라,엉덩이로써 클럽을 돌려주고 릴리스해주는데 집중한다.


◆아이언샷:지난해에도 샷은 좋았는 데도 그것을 스코어로 연결하지 못했다.


목표를 겨냥하는 '얼라인먼트'가 잘못된 탓이었다.


쇼트 어프로치는 샷이 좋아도 방향이 틀어지면 버디와 파의 큰 차이로 나타난다.


쇼트 아이언을 사용할 때는 다리는 가만 둔 채 조용하고 간결한 체중이동으로 균형잡힌 동작을 이끌어내는 것이 방향성을 높인다.


◆러프:라이가 관건이다.


볼이 잔디 위에 올려져 있으면 정상적인 스윙을 하되 '플라이어'(flyer)를 감안해야 한다.


풀이 끼이면 톱스핀이 야기되므로 한클럽 작은 것을 잡는다.


런도 더 많다.


볼이 잔디에 반쯤 잠겨있으면 하체를 견고히 하고 아주 강한 스윙을 해주어야 한다.


볼이 잔디에 깊이 박히면 스윙이 제대로 안되므로 빼내는데 주안점을 둔다.


◆벙커:라이가 좋은 그린사이드 벙커샷은 러프에서 하는 칩샷보다 쉽다.


일단 낙하지점을 선정하고 그에 따라 가격할 지점을 정한다.


원칙은 '모래를 적게 파낼수록 스핀이 많이 먹는다'는 것이다.


볼 바로 뒤를 찍을수록 볼은 그린에 떨어진 후 곧바로 멈춘다.


◆치핑:볼을 떨어뜨릴 장소를 정하는 것이 먼저 할 일이다.


그에따라 클럽선택을 하는데 볼이 곧바로 멈추거나 홀인을 노릴때는 로브웨지를 들고 과감하게 홀 앞 그 지점을 겨냥한다.


30야드 정도의 긴 칩샷을 할땐 피칭웨지를 잡는데 이는 아마추어들이 안전하게 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퍼트:'벨리(belly) 퍼터'에서 일반적 퍼터로 바꾸기까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결국 익숙한 것을 들기로 했다.


하지만 지금도 "볼을 홀에 잘 넣게 해주는 퍼터라면 퍼터교체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


내 경우 '스트레이트 백-스트레이트 스루' 스트로크를 익히기 위해 보조기구를 이용한다.


◆클럽 선택:'과감하게' 뽑으라.아마추어들은 '실제 거리보다 긴 클럽을 들고 부드럽게 스윙하라'는 조언을 많이 듣는다.


내 경우는 그 반대다.


좀 작은 클럽을 들고 과감하고 공격적인 스윙을 한다.


예컨대 9번아이언이 1백44야드 나가는데 1백46∼1백47야드가 남았을때 9번아이언을 들고 풀스윙으로 견실한 콘택트를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아마추어들의 경우 깃대가 아니라 그린 앞쪽까지의 거리를 '캐리'(떠가는 거리)로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하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