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몽골 울란바토르 시내에서 자동차로 1시간 30분 거리에 있는 바가누르지역. 대한항공 신입사원 50여명과 몽골의 학생 등 3백여명이 30도가 넘는 무더위 속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나무를 심고 있었다. 신입사원 조형철씨는 "손수 심은 나무 한 그루가 몽골의 사막화를 막는 데 작지만 도움을 준다고 생각하니 가슴뿌듯하다"며 "해외봉사활동이어서 더욱 보람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지난 92년부터 몽골과 인연을 맺어온 대한항공이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는 몽골에 방풍림을 조성하는 것으로 신입사원연수 프로그램의 하나로 마련됐다. 행사에 참가한 조양호 회장은 "한진은 글로벌시대를 맞아 지구촌을 한가족으로 생각하는 고객서비스 정신을 함양해야 한다"면서 "새 식구(신입사원)들이 해외봉사활동을 통해 지구촌이 한가족으로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진은 지난 98년 1월부터 '조중훈장학제도'를 운영,매년 5명의 몽골장학생을 선발,국내에 유학시키고 있다. 한진은 물류전문 그룹답게 국내는 물론 해외로까지 나눔경영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세상을 향해 먼저 많이 베풀수록 세상도 우리를 더욱 찾게 될 것"이라는 조 회장의 사회봉사 지론에 따라 한진은 사회봉사활동을 전략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9월 15개 계열사 임직원 3만명이 참가하는 아름다운 가게 행사를 열고 9만여점의 기증물품을 팔아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마련했다. 계열사별로 사회봉사단활동이 겹치지 않도록 그룹차원에서 전략적으로 교통정리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매월 임직원 급여 중 1천원 미만 단수 금액(끝전)을 기금으로 적립하고 회사도 임직원 모금액과 같은 금액을 기금으로 적립하는 '끝전모금운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 1년간 1억7천만원을 모아 사내 사회봉사단체의 지원기금으로 내놓았다. 대한항공 전직 직원들까지 참여한 신우회연합,사랑의 날개,새들회,하늘사랑 등 봉사단체 회원들은 혼자 사는 노인들,지체부자유 어린이 등과 후원결연을 하고 정기적으로 대화를 갖는다. 한진해운의 사내 봉사동호회인 '이웃사랑'은 경기도 화성시의 무연고 장애아동 보호시설인 세종복지회,부산시 노포동 소재 탁아시설인 남광아동 복지원 등을 후원한다. 한진그룹은 태풍 지진 등 국내외의 각종 재난이 발생할 때마다 구호물자 수송 특별기와 선박을 이용,국제 재난구호에도 앞장서고 있다. 지난 4월 용천 참사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북한 주민을 돕기 위해 구호품 수송 특별화물기를 두차례 띄웠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