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2위 부자가 귀띔하는 성공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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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하는 일을 즐길 수 있다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 성공은 자연히 따라오게 됩니다.
결코 성공을 비켜갈 수 없어요."
세계 1,2위 갑부인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이 하는 얘기다.
이들은 투자와 기술 부문에서 '세계를 움직이는 두 거장'으로 불리지만 그 출발은 '좋아하는 일에 몰두하고 그 일을 즐기는 열정'이었다고 털어놓는다.
빌 게이츠는 12세 때부터 컴퓨터에 빠져 프로그래밍을 독학으로 터득하고 하버드대 중퇴 후 열아홉살에 마이크로소프트를 설립한 컴퓨터광.
'모든 책상에 컴퓨터를'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디지털 제국의 황제에 오르기까지 그의 열정은 '모든 성공의 베이직'이 됐다.
4백80억달러의 재산을 보유한 세계 최대 갑부로 11년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원초적 힘'도 열정이었다고 한다.
11세에 주식 투자를 시작한 워런 버핏도 '동물적인 감각과 몰입의 힘'으로 열정을 불사른 투자의 귀재.
신문과 콜라를 판매하는 아르바이트로 1만달러를 모아 19세에 투자의 세계로 뛰어든 그는 40년 전 벅셔 해서웨이를 인수한 뒤 4천배나 키웠고 주가를 1만배로 높였다.
그는 투자가 가장 재미있고 행복한 일이라고 말한다.
이들이 워싱턴대 비즈니스스쿨 강당에서 미래의 CEO들을 앞에 두고 속깊은 대화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오고간 두 사람의 솔직한 대화는 우리 시대 최고의 성공과 진정한 부(富)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빌 게이츠와 워렌 버핏 성공을 말하다'(김광수 옮김,윌북)는 둘의 대화를 책으로 엮고 60분짜리 비디오 화면에 담아 한글 자막까지 붙인 패키지 도서.
두 사람에 관한 분석서는 많지만 진솔한 속내를 그대로 옮긴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의식의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이들의 '남다른 사고' 방식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이들이 인생의 역할모델로 꼽은 대상은 의외로 부모였다.
빌은 "부모님이 집에 돌아오셔서 비즈니스나 법률 정치 자선활동 등 다양한 경험을 고스란히 전해주셨고 책벌레로 자랄 수 있도록 해주셨다"고 했다.
버핏도 "제 삶의 가치를 키워준 첫번째 영웅은 아버지"라고 말했다.
이들의 행복지수는 남을 행복하게 만드는 일과 비례한다.
빌은 지금까지 2백억달러를 기부해 자선가로서도 1위 자리를 굳히고 있다.
버핏도 재산의 99%를 사회에 환원하기로 했으며 얼마 전 숨진 아내의 유산 25억달러를 전액 기부함으로써 자신의 의지를 확인했다.
이들은 49세와 74세라는 나이차에도 불구하고 15년째 진한 우정을 나누고 있다.
이 책에서 빌은 편안한 친구처럼 속얘기를 털어놓고 버핏은 노장다운 여유로 대화를 이끈다.
유머와 철학과 정보가 어우러진 이들의 특별한 대화를 글과 동영상으로 접하는 것은 큰 즐거움이다.
1백52쪽,1만2천원.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