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성적 발표 이후 각 대학의 수시2학기 최종 합격자 발표가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수능 최저학력기준 미달'로 인해 탈락하는 학생이 속출하고 있다. 특히 연세대의 경우 탈락자 수가 지난해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대학들이 '고교간 학력차'를 적용하지 못하면서 최저학력 기준을 적용하는 조건부 합격생 비율을 크게 늘린데다 윤리,한국지리,생물I 등 올 수능 탐구영역에서 난이도 조절 실패로 1문제만 틀려도 3등급이 되는 과목이 많았기 때문.최저 학력기준을 설정한 대부분의 대학은 2등급을 한도로 두고 있다. 연세대는 16일 올해 수시2학기 조건부 합격자 1천5백52명 가운데 4백69명이 수능 최저학력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탈락했다고 밝혔다. 지난해에는 조건부 합격자 4백17명 가운데 1백50명이 수능성적 미달로 불합격 처리됐었다. 탈락률은 지난해와 비슷하지만 탈락자 수는 3배 이상 늘었다. 이는 학교측이 '고교등급제' 파문으로 수시2학기 모집에서 고교학력차를 반영하지 못함에 따라 조건부 합격자 비율을 지난해 20%에서 올해 73%로 크게 늘렸기 때문. 특히 지난해 수능 최저학력 기준은 종합 2등급이었으나 올해는 모집단위별로 필수 응시영역 1∼2개,2∼3등급으로 완화했다. 백윤수 연세대 입학관리처장은 "지난해에는 내부 자료를 통해 학력차를 반영해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일부에만 적용했지만 올해는 판단 근거가 부족해 조건반영 비율을 크게 늘렸다"고 설명했다. 한양대는 이날 수시모집 조건부 합격생 3백80명 중 31.8%인 1백21명을 '수능 최저학력 기준' 미달로 불합격 처리했다. 지난해에는 2백15명중 1백6명이 탈락했었다. 한양대도 탈락률은 줄었지만 탈락자는 증가했다. 이는 올해 최저학력 기준을 적용하는 조건부 합격생 비율을 70%까지 늘렸기 때문이다. 한양대(서울)는 인문계는 수능 4개 영역 중 2개에서 2등급,자연계는 3개 영역 중 1개 영역에서 2등급을 받아야 한다. 서울대도 이날 수시모집 합격자를 최종 발표한 결과 수능 최저학력 기준 미달로 탈락한 학생이 1백47명으로 나타났다. 탈락자는 2003학년도 1백58명,2004학년도 1백77명으로 오르다 올해 소폭 줄었다. 서울대는 수능 4개 영역 중 2개 영역에서 2등급을 받아야 한다. 성균관대도 2학기 수시모집 조건부 합격자 1천6백명 중 11.7% 97명이 수능 성적 미달로 최종 불합격됐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