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으로 시장에서 소외돼온 소프트웨어(SW) 및 무선인터넷 업체들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4분기 들어 실적이 부쩍 좋아졌고 내년에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배경이다. 전문가들은 "매출액 3백억원 이상인 소프트웨어 업체는 주가 걸림돌로 인식돼온 실적 불투명성에서 벗어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내년 성장성과 수익성이 기대되는 종목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3백억원 고지 넘었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안철수연구소 한글과컴퓨터 모빌리언스 등은 올해 처음으로 매출 '3백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다. 대신증권은 안철수연구소의 올해 매출을 지난해보다 16.7% 증가한 3백23억원,영업이익을 96.7% 급증한 99억원으로 각각 추정했다. 현대증권은 한글과컴퓨터의 올해 매출을 82.5% 늘어난 3백35억원으로 내다봤다. 소프트웨어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매출 3백억원을 '규모의 경제'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출발점으로 보고 있다. 마케팅 능력은 물론 안정적 매출처를 확보한 것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수치라는 얘기다. 증권사들은 이들 업체의 내년 매출을 4백억원대 안팎으로 추정하지만 해당 업체들은 목표치를 5백억원대로 잡고 있다. 안철수연구소는 내년에 백신 위주의 영업에서 벗어나 네트워크 보안시장으로 사업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한글과컴퓨터는 새로 출시한 한컴오피스 2005를 공공기관과 한글 사용자를 대상으로 확대 보급할 방침이다. 신규 등록된 무선인터넷 관련 SW업체들 중 다날텔코웨어는 5백억원대 매출을 넘길 것으로 기대된다. 동양종금증권은 다날의 올해 예상 매출을 5백72억원으로,내년 매출을 7백24억원으로 각각 추정했다. ◆주가 상승 여력 있다 장기간 저평가된 상태에서 실적이 좋아지고 있어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는 지적이다. 안철수연구소는 4분기 매출 1백11억원에 영업이익 33억원으로 분기별 최대 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대신증권은 이에 따라 투자의견 '매수'에 목표주가로 1만9천8백원을 제시했다. 유무선 결제서비스 업체인 다날과 모빌리언스도 내년에 고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증권업계는 내년 결제서비스 시장 규모가 올해보다 30%가량 늘어난 9천억원선으로 추정하고 있다. 동양종금증권은 "다날이 소프트웨어 업종 최고의 사업 안정성을 갖고 있다"며 '매수'에 목표주가 1만1천원을 제시했다. 미국 블리자드의 온라인게임과 일본 플레이스테이션2의 국내 결제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이 호재다. 메리츠증권은 텔코웨어의 수주가 늘어 4분기 실적도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매수' 의견에 목표주가를 1만4천원에서 1만5천원으로 올렸다. 대신증권 강록희 연구원은 "소프트웨어나 무선인터넷 부문 선발업체를 중심으로 실적 모멘텀이 강화되고 있다"며 "내년에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시장 개척 가능성이 큰 종목들이 주목된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