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고객을 잡기 위한 은행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일반 지점은 축소 또는 통폐합하면서도 거액자산가를 위한 '프라이빗뱅킹(Private Banking) 센터'는 경쟁적으로 늘리고 있다. 2백조원으로 추정되는 PB시장을 놓고 은행간 우량고객 쟁탈전이 본격 레이스에 들어간 것이다. ◆은행 PB센터 확충전 국민은행은 15일 서울 명동에 PB센터(골드앤와이즈) 16호점을 개설했다. 이로써 국민은행은 지난 2002년 11월 압구정동에 첫 PB센터를 개설한 지 2년만에 PB센터를 16개로 확충했다. 내년에 대구 광주 등 지방거점도시에 7개 센터를 추가로 개설,전국적인 네트워크를 갖출 계획이다. 외환은행은 지난 8월 부산 서면과 10월에 역삼동 스타타워 지점을 오픈한 데 이어 최근 압구정센터를 개설했다. 외환은행은 향후 분당 목동 여의도 광주 등 최대 12개까지 PB센터를 확충키로 했다. 우리은행은 각 지점내 별도로 설치된 PB센터(투 체어스)를 현재 70개에서 내년까지 3백80개로 확대키로 했다. 하나은행은 14개인 '골드클럽'지점을 내년에 24개로 늘릴 예정이다. ◆2백조원 시장을 잡아라 선진은행의 경우 '80 대 20의 룰'이 적용된다. 은행 수익 가운데 80%가 상위 20% 부유고객에서 나온다는 것.각 은행들이 수신 5억∼10억원 이상인 고객을 타깃으로 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메릴린치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1백만달러(약 11억원) 이상의 금융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부호들은 약 5만5천명으로 추산된다. 이와관련,김준호 하나은행 PB사업본부장은 "거액자산가를 상대로 한 PB시장 규모는 내년에는 2백조∼2백9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며 "은행간 PB영업 전쟁이 한층 가열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