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화물 운송시장이 비수기를 무색케 할 정도로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 벌크선 운임이 이상 폭등세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컨테이너 물량은 비수기로 접어든 11월 이후에도 감소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15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세계 벌크선 운임지수(BDI)는 지난달 25일 전고점(2월 5,653포인트)을 넘어 5,734포인트를 기록한 뒤 계속 상승,이달 6일엔 사상 최고인 6,208포인트까지 치솟았다. 이후 소폭의 하락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중국의 긴축정책 발표 여파로 지난 6월 한때 2,622포인트까지 BDI가 급락했던 것에 비하면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BDI는 지난 10월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타기 시작,2달여만에 2,000포인트 이상 급등한 상태다. 통상 비수기가 시작되는 11,12월에도 BDI지수가 고공비행을 거듭하는 이유는 내년에도 철광석 석탄 등 주요 원자재값이 더 오를 것이란 예상이 원자재 수요와 운송을 부추기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긴축발표에도 아랑곳 없이 중국수요가 다시 급증하는 것도 한 요인이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원자재값이 또 다시 폭등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선박수요가 몰리자 선주들이 운임 호가를 높여 부르고 있다"면서 "최근엔 이상 과열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운임지수가 다소 떨어지고 있지만 상반기와 같은 급락장세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컨테이너선 시장도 비수기 호황을 이어가고 있다. 코스코(중국) 양밍(대만) K라인(일본) 한진해운 등이 제휴해 공동운항하는 아시아발 미주행 태평양 노선 선적률은 지난달에도 평균 90%선을 기록,비수기를 무색케 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미국 서부항만 적체로 인한 대기물량이 여전한 데다 최근엔 중국은 물론 인도 베트남 등 신흥시장에서도 물동량이 늘면서 비수기란 말이 의미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