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16일자) 삼성 - 소니 특허동맹 기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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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일본 소니와 포괄적 상호특허사용 계약을 체결한 것은 반가운 소식이다.
우리 전자업계의 기술수준이 세계적 레벨에 도달했음을 입증하는 것이자 한·일 경제협력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세계 전자업계를 선도하는 양사가 특허동맹에 합의한 것은 한마디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 때문임은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다.
삼성전자는 TV 오디오 게임 분야 등에서 독보적 지위를 구축하고 있는 소니의 원천기술을 확보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가전분야 등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게 됐고 소니 역시 LCD 반도체 휴대폰 분야 등에서 세계적 강자인 삼성전자의 디지털 기술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이로써 양사는 국제 표준화 경쟁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게 될 것이 틀림없다 하겠다.
양사의 특허동맹이 더욱 주목되는 것은 한·일 경제협력과 관련된 새로운 모델을 보여줬다는 점 때문이다. 한·일 양국은 비슷한 산업구조를 갖고 있는 탓에 세계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지만 서로 협력하기만 하면 오히려 그 때문에 강력한 상호보완이 가능한 '윈-윈'체제를 구축할 수 있음을 입증한 것이다.
따라서 삼성SDI와 후지쓰,LG전자와 마쓰시타 간의 특허분쟁이 상징하듯 갈등과 대립을 겪어온 최근의 양국 전자업계 관계개선에 새로운 전기로 작용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그렇지 않아도 한·일 양국은 시장 전면개방을 위해 FTA(자유무역협정) 협상을 진행중이다.
하지만 경쟁력이나 기술격차가 너무 크면 FTA협상은 애로를 겪을 수밖에 없고 실제 일부 산업분야의 경우는 그런 이유로 시장개방에 반대하고 있기도 하다.
양국업체간 긴밀한 협력만이 상생의 기반을 넓히고 FTA협상도 원만히 이뤄낼 수 있는 지름길이 된다는 이야기다.
삼성-소니 특허 동맹과 같은 한·일 경제협력 사례가 더욱 많은 기업과 업종으로 확산돼 나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