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14일(현지시간) 예상대로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를 0.25%포인트 추가인상했다. 이로써 연방기금금리는 지난 6월말이후 연속 다섯차례 인상돼 2.25%로 높아졌다. 재할인율도 3.25%로 0.25%포인트 인상됐다. 이번 금리인상은 미국경제 지속성장에 대한 FRB의 자신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리 인상행진 지속될듯=FRB는 이번에 금리 인상을 만장일치로 결정하면서 관심을 모았던 발표문에서 기존의 '점진적(measured) 금리인상' 기조를 그대로 유지시켰다. 이에 따라 내년 2월1,2일로 예정된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가 추가 인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연방기금 금리 선물 역시 내년 2월 0.25%포인트 추가 인상을 1백% 반영하면서 거래됐다. 웰스파고은행의 손성원 수석 부행장은 "FRB의 목표는 금리를 중립적인 수준으로 높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중립적 수준을 3∼4%로 보고 있다. ING의 이코노미스트 제임스 나이틀리는 내년 말 연방기금 금리가 3.50%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FRB는 이날 금리 인상과 함께 미국 경제에 후한 점수를 줬다. 에너지가격 상승에도 불구,생산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인플레도 잘 억제되고 있다는 진단을 내렸다. 고용시장도 점차 호전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이전에 발표된 호전을 '점진적 호전'으로 수정,고용시장 낙관 강도를 낮췄다. 일부에서 미국 경제가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지만 FRB는 여전히 낙관 기조를 유지한 셈이다. 이날 미국의 11월 산업생산도 예상보다 호전된 전달 대비 0.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미 경제 낙관론을 뒷받침했다. ◆주가 오르고 달러도 강세반전=뉴욕증시 주가와 달러화는 이날 FRB의 금리인상에 일단 화답했다. 이날 미국의 10월 무역적자가 5백50억달러로,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발표됐지만 증시와 외환시장은 FRB의 낙관적 미국 경제 진단 쪽에 무게를 실었다. 뉴욕증시의 나스닥 및 다우지수는 금리 인상 결정 소식이 전해지기 전까지는 보합권에서 눈치보기를 지속했으나 인상 발표 이후에는 오름세로 돌아섰다.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38.13포인트(0.36%) 오른 10,676.45로 마감했고,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11.34포인트(0.53%) 상승했다. 금리인상과 함께 주가가 오름세를 타면서 뉴욕증시에 '산타랠리' 기대감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금리 인상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지면서 달러화도 하루 만에 소폭 강세로 돌아섰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달러가치는 전일 달러당 1백4엔대에서 1백5엔대로 높아지고 유로화에 대해서도 소폭 강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에 대한 FRB의 긍정적 진단이 투자자들을 안심시켰다고 설명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