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 "경제난 죄송… 대책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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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은 13일 "경제가 어렵고 금방 못 풀어드려 국민들 보기에 죄송하기 그지 없고 생각보다 오래가고 해서 무척 안타깝다"며 "그러나 대책은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민주평통운영·상임위원회 합동회의에 참석,인사말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노 대통령은 "80년대 미국경제의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고 했지만 세계 경제는 미국이 끌어가고 있고,90년 일본 경제는 영원히 미래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이 나왔지만 일본은 새로운 활력을 얻고 있다"고 지적하고 "98년부터 보면 상당한 세월이 지난 것도 사실이지만 그리 오래 제자리 걸음을 걷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노 대통령은 "지난해에는 현상을 관리했고 올해는 많은 현상을 치밀히 분석했다"며 "장단기 대책을 세웠고 일부는 시행하고 있어,금방 벌떡 일어나지는 못하지만 안정적으로 활력을 되찾는 방향으로 간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 "자신있게 말할테니 믿고 맡겨 달라"며 "우리 민족은 큰 격변기에 들어서 있어 지난 50년이 격동의 50년이라고 얘기하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고 지금보다 더 빠른 변화를 경험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와 함께 노 대통령은 여야 정치권의 대립 등 국내의 갈등 구조에 대해서도 의미있는 언급을 했다.
노 대통령은 "국내적으로 갈등이 많은데 가만 보면 결국 북한에 대한 관계"라고 규정했다.
노 대통령은 "옛날에 나쁜 기억을 갖고 있는 국민들이 많이 있고 그래서 북한을 믿기 어렵고,계속해서 경계심을 갖고 있는 등 이렇게 범벅이 돼 있는게 우리의 현실"이라며 "이는 우리의 불행이며,누구의 책임이라기보다 역사의 부채를 벗지 못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현실은 많이 바뀌어 변화하는 현실에 대한 공통의 인식이 없으면 남남 갈등을 극복할 수 없다"며 "어떻든 (친북정책이라고) 의심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나의 책임이고 변화한 상황을 수용하는 것도 일부 국민들의 책임"이라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북한에 대한 부정적인 경계심 풀기와 이해를 촉구하면서 "정략의 도구가 되면 잘 풀리지 않는다"고 말해 최근 열린우리당 이철우 의원 사태로 빚어지는 여야간 정치대립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