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들이 차이나 드림을 일구는데 일조하겠습니다."


중국한국상회 12대 회장으로 선임된 청해공업 오수종 회장(57)은 "한국 경제의 버팀목이던 기업들이 어려운 생존환경을 이기지 못하고 중국으로 건너오는 투자가 많아 안타깝다"면서도 "중국에 뿌리를 내리려는 기업들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조직이 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중국 한국상회 회장은 이번에 처음으로 대기업 임원들이 맡아온 전례를 깨고 중견기업의 대표가 선임됐다. 중국 한국상회는 3천6백여개사를 회원사로 두고 있는,중국 정부가 유일하게 법적으로 인정한 한국기업 단체다.


14년 전 베이징에서 고압가스 용기로 사업을 시작해 건자재 석유정제로 확장해온 한국의 1세대 중국 사업가인 오 회장은 "중국에 진출한 민관 지원기관의 경험과 지식을 결집시키는데 노력하겠다"며 "우리 기업인과 중국 정부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베이징 한국투자기업협의회로 이원화된 현지기업 지원기능의 중복 부분을 통합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중국에 진출하는 기업들은 이론 서적보다는 현지에서 성공하거나 실패한 한국기업은 물론 정부 기관을 쫓아다니면서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합니다."


오 회장은 "중국은 준비된 자에게는 기회의 땅이지만 서두르는 자에게는 늪지가 될 수 있다"며 "실질적인 정보를 얻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에서 사업하는 후배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실질적인 정보를 묻는 질문에 "입지를 고를 때 공단을 굳이 고집할 필요가 없고,중국의 고위직이 후견인이 되도록 하고,(외자가) 배고픈 지방을 찾아가라"고 답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