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빛 스릴속으로...새하얀 파라다이스 .. '일본 루스츠리조트 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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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한겨울 해외스키여행 1번지.
겨우내 많은 눈이 내리며 눈의 질 또한 좋은데다 가깝기까지 해 한국 스키어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북알프스의 6개 클래식 산악리조트 연합인 'Mt.6'의 스키장이 널리 알려져 있다.
노자와온센,자오온센,시가고겐,구사츠,하쿠바 핫포네,묘코고겐 등 유서 깊은 스키장들이 그 것.
그러나 '눈의 나라' 홋카이도를 빼놓고 스키 얘기를 할 수는 없는 일.그 중심에 루스츠 리조트가 있다.
루스츠 리조트는 홋카이도에서 손꼽히는 대형 리조트.
가을까지는 명문 골프리조트로,겨울들어서는 웅장하면서도 깔끔한 홋카이도 최대의 스키리조트로 즐거움을 더해주는 곳이다.
스키리조트로서의 루스츠리조트의 강점은 눈.
보통 밤시간대에 내리는 눈은 한낮의 햇볕으로 수분이 적당히 빠져 밀가루 처럼 곱고 부드러운 '파우더 스노'로 변한다.
슬로프의 눈이 꽝꽝 얼어붙거나 녹아 질척대지 않아 스키를 타다가 골탕먹는 일이 없다.
밟으면 뽀도독 소리를 내며 움푹움푹 꺼져 들어갈 정도여서 어릴적 고향마을 뒷동산에서 밟고 또 지쳤던 눈을 떠올리게 하는 것.
한겨울 적설량은 4~5m.
먼저 쌓인 눈이 다져지기도 전에 새 눈이 덮인다.
그래서 스키어들은 매일 아침 전혀 새로운 슬로프를 마주하는 즐거움도 맛볼수 있다.
늘 텅 비어 있는 듯한 리프트 시설도 강점.
4개의 8인승 곤돌라와 4인승 고속리프트,9개의 의자식 리프트가 스키어를 각 슬로프 꼭대기로 실어나른다.
시간당 4만명의 스키어가 이용할 수 있는 규모다.
리조트 내 숙박시설은 하루 4천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당일 스키어는 보통 하루 2천명 정도.리프트 운송능력이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큰 셈이다.
그래서 작고 붐비는 스키장에서처럼 리프트를 타기 위해 줄을 서 기다릴 필요가 없다.
슬로프는 초보자에서 최상급자까지 만족시킬 수 있을 만큼 다양하다.
이솔라,이스트,웨스트 등 리조트단지를 감싸고 있는 3개의 산에 조성된 슬로프는 모두 37개.
각각의 슬로프를 한데 이어 놓으면 42km에 달한다.
이솔라산에는 이 리조트에서 가장 긴 3.7km 길이의 이솔라그랜드 슬로프가 있다.
표고차 5백95m로 짜릿한 다운힐을 맛볼 수 있다.
곤돌라를 타고 올라가며 자작나무 숲을 덮고 있는 설경을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뚫린다.
정상에서의 전망도 뛰어나다.
후지산을 닮아 '리틀 후지'라고도 부르는 요테이산과 멀리 있는 도야호의 설경이 멋지다.
이스트산과 웨스트산도 다양한 경사의 슬로프를 자랑한다.
초·중급 슬로프가 35%.
이솔라산에 몰려 있는 상급자용 슬로프는 30%선.
물론 스노보더들도 모든 코스를 이용할 수 있다.
각 슬로프의 폭이 넓은 편이어서 스키어와 스노보더 모두 서로를 방해하지 않고 스피드를 높이고 기술도 걸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스노보더들이 전체 내장객의 절반에 달한다고 한다.
슬로프를 활강하는 동안 만나는 이들이 10여명에 불과할 정도로 한적한 것도 스노보더들이 몰리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초보자 교육프로그램도 완벽하다.
스키를 신고 서 있는 방법에서부터 슬로프를 타고 내려온 뒤 정지하는 방법까지 2시간 정도면 마스터할 수 있도록 가르친다.
일본어와 영어로만 강습하지만 말을 몰라도 상관없다.
강사가 하는 대로 자세만 취할 수 있다면 누구나 따라할 수 있다.
스키나 스노보드 이외의 겨울레저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시베리안 허스키가 끄는 개썰매 타기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스노모빌 체험이 압권.
만만찮은 스피드의 스노모빌 운전대를 잡고 골프코스를 이용해 만든 눈길을 따라 달리는 맛이 각별하다.
골프장 페어웨이를 나누는 키 큰 나무와 발자국 하나 없는 눈밭의 저녁나절 풍광이 낭만을 더해준다.
작지 않은 규모의 놀이시설도 가동한다.
실내 파도풀장,체육관 등도 이용할수 있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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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수첩 ]
홋카이도는 일본열도 최북단의 섬.
백두산과 같은 위도대(북위 43도)에 있다.
경상북도를 제외한 남한 크기의 땅에 6백만명이 살고 있다.
6개의 국립공원과 12개의 도립공원 등 때묻지 않은 자연경관이 자랑이다.
대한항공이 인천~삿포로(신치토세공항)직항편을 운항하고 있다.
비행시간은 2시간30분.
루스츠리조트는 신치토세공항에서 버스로 1시간30분 걸린다.
루스츠 리조트로 가는 길에 일본 최북단의 얼지 않는 호수로 유명한 시코쓰코호의 풍광을 즐길수 있다.
한국에서도 개봉돼 인기를 끌었던 영화 '러브 레터'의 촬영지 오타루와 삿포로가 가깝다.
버스로 2시간 거리에 한국에도 잘 알려진 노보리베츠온천이 있다.
'라멘'을 맛본다.
삿포로가 '미소(된장)라멘의 발상지.
면발이 쫄깃하고 걸쭉한 국물맛이 일품.
삿포로 맥주와 게요리도 유명하다.
루스츠리조트 한국사무소(02-7575-075)는 3박4일 일정으로 꾸민 루스츠 리조트 스키여행 상품을 내놓았다.
왕복항공,호텔(2인1실)3박 및 조.석식,리프트 2일권을 포함,1인당 1백23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