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2단계 방카슈랑스 예정대로"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정부가 2단계 방카슈랑스 대상에서 자동차보험 등 일부 상품을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데 대해 은행권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은행연합회는 10일 '방카슈랑스 제2단계 시행과 관련한 은행권의 입장'이란 자료를 통해 "자동차보험 종신보험 CI(치명적 질병)보험 등을 내년 4월로 예정된 제2단계 방카슈랑스 대상에서 제외하자는 주장은 억지"라며 "제2단계 방카슈랑스는 예정대로 시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합회는 "자동차보험 등을 제외하면 사실상 제2단계 방카슈랑스를 전면 연기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금융소비자의 편익을 고려해서라도 예정대로 시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강봉희 은행연합회 상무는 자동차보험을 방카슈랑스에 포함시킬 경우 신규시장 창출효과 없이 모집인의 35%가량이 실직할 것이라는 보험업계의 주장에 대해,"방카슈랑스를 도입한 것은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려는 것이 아니라 금융소비자의 편익과 금융회사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또 "온라인 자동차보험사의 시장점유율이 6.6%에 달하는 데도 모집인수는 18%가량 증가했다"며 "보험업계가 주장하는 모집인의 대량실직 우려는 과장된 것"이라고 일축했다.
강 상무는 종신보험과 CI보험을 은행에서 판매할 경우 불완전 판매 등의 부작용이 예상된다는 주장에 대해선 "방카슈랑스를 담당하는 은행원들도 일반 모집인과 똑같은 교육을 받고 있는 데다 모니터링 제도 및 리콜제도 등을 실시하기로 한 만큼 불완전 판매를 방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종신보험시장은 앞으로 시장확대 가능성이 큰 만큼 방카슈랑스 대상에 포함시키는 것이 보험사에도 유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중소형 보험사를 보호하기 위해 1개 보험사의 판매비중 제한기준을 현행 49%에서 33% 이하로 낮추자는 주장에 대해,"판매비중 제한이 시장경제원칙에 배치되는 상황에서 이를 더 강화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반박했다.
특히 "은행과 제휴를 하지 않은 보험사의 영업수익 증가율이 유사한 규모의 제휴 보험사보다 높았다"며 "중소형 보험사의 부실화 문제는 방카슈랑스 판매 제휴 여부와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