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원을 감동시켜라" .. 기업들, 인재 이탈막기 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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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초유의 취업난으로 우수한 인재들을 대거 선발할 수 있었지만 이들 대부분이 다른 회사에도 중복 합격했을 가능성에 주목,이탈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도 담겨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신참 감동시키기 프로그램'을 가동 중이다.
이 회사는 꽃다발과 감사카드를 집에 보낸 것은 물론 본부장,부문장급 임원들이 최근 입사가 확정된 신입사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식사 약속을 잡는 등 신입사원 단속에 분주하다.
이 회사 관계자는 "취업난에 회사 실적도 좋아 예년과 달리 우수인재들을 대거 뽑을 수 있었다"며 "이들을 다른 회사에 빼앗기지 않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대기업들은 신입사원을 감동시키는 동시에 회사를 제대로 알리기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고 있다.
구학서 사장 명의의 감사 메시지와 꽃바구니를 합격자 가정에 전달한 신세계는 이들이 내년 1월 입사 전까지 회사에 대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인터넷 새내기 카페'를 운영키로 했다.
효성은 10일 서울 프라자 호텔에서 열릴 신입사원 환영 오찬에서 창업주인 고 조홍제 회장의 자서전 '나의 회고록'과 이상운 사장을 포함한 대기업 CEO들의 성공스토리를 담은 책 '나의 꿈,나의 청춘'을 나눠주기로 했다.
선배 경영인들이 걸어왔던 발자취를 되새기며 회사에 대한 이해를 높이라는 취지.효성은 오는 1월 연수에 참석하기 전에 이 책을 참고로 '나의 효성에서의 비전'에 대한 보고서를 내도록 할 방침이다.
두산그룹 박용오 회장은 지난 8일 채용을 확정한 각 계열사 신입사원 4백여명을 서울 밀레니엄힐튼호텔로 초청했다.
전 계열사 대표이사들이 모두 참석한 이 자리에서 박 회장은 합격자들에게 일일이 그룹의 배지를 달아주며 악수를 청했다.
오너 회장까지 직접 '신입사원 감동시키기'에 나선 것.두산그룹 관계자는 "우수 인재의 채용도 중요하지만 이들을 유지하는게 더 중요하다"며 "신입사원을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따로 마련해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