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방배동이 강남의 대표적인 '리모델링 타운'으로 탈바꿈한다. 올 하반기들어 삼익 및 신동아아파트에 이어 최근 경남아파트의 리모델링 사업자가 정해지는 등 방배동 일대 단지들의 리모델링화가 탄력을 받고 있다. 경남아파트의 리모델링은 쌍용건설이 맡게 될 전망이다. 쌍용건설은 현재 70% 정도의 주민동의를 받아 리모델링 사업을 위해 필요한 80%에 근접하고 있다. ◆사업자 잇따라 선정 경남아파트는 당초 재건축을 추진키로 하고 지난해 삼성물산과 시공계약 체결 직전까지 갔었다. 하지만 재건축 용적률이 기대치에 못미치는 2백%로 결정되면서 재건축 대신 리모델링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경남아파트 35,53평형은 리모델링을 통해 10평가량씩 평수가 늘어나게 된다. 주차장이 지하로 들어가는 대신 지상에는 공원 골프연습장 비즈니스센터 등이 조성된다. 이에 앞서 이달 초에는 삼성물산이 4백93가구 규모의 신동아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을 수주했다. 삼성물산 LG건설 대림산업 등이 막판까지 경합을 벌였다. 내년 하반기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아파트 34,46,57,60평형은 리모델링을 통해 각각 44,60,70,74평형으로 10∼14평씩 늘어나게 된다. 또 '래미안' 브랜드를 사용하게 되며 지하주차장의 신설로 기존 지상주차장은 녹지공간으로 바뀐다. 또 지난 9월 말에는 대림산업이 삼익아파트(4백8가구)의 리모델링 사업자로 결정됐다. 신동아와 마찬가지로 삼성물산 LG건설 대림산업 등이 수주전을 펼쳤지만 주민투표에서 80% 이상의 지지로 대림산업이 선정됐다. 삼익아파트는 필로티(기둥만 세워진 공간)가 설치되면서 1개층이 증축되고 주차대수도 3백44대에서 5백50대로 늘어난다. 평형도 29∼50평형에서 36∼58평형으로 커진다. ◆리모델링타운으로 변신 방배동에서는 이미 구(舊)삼호아파트 14동(삼성물산)과 궁전아파트(쌍용건설)가 재작년과 작년에 각각 리모델링 사업자를 선정한 상태다. 구 삼호아파트는 최근 착공됐고 궁전아파트는 지난달 초 사업승인에 해당하는 '행위허가'를 받았다. 또 임광아파트와 구 삼호(14동 제외) 및 신(新) 삼호아파트가 내년에 리모델링을 추진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재테크팀장은 "방배동은 중·고층 아파트가 많아 리모델링이 재건축보다 유리하다"며 "그동안 고도제한 등으로 강남에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던 방배동 일대가 리모델링 사업을 통해 새로운 인기주거지역으로 부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