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적 공학교육이 기술혁신의 밑거름이다.' 창의적이고 산업현장에 필요한 기술인력 양성을 위해 마련된 '2004년 창의적 종합설계 경진대회'가 10일부터 사흘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도양홀에서 열린다. 한국경제신문사와 산업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산업기술재단이 주관하는 이번 행사에선 46개 대학 2백31개 팀이 기계,전기·전자 분야에서 개발한 톡톡 튀는 제품을 선보인다. 미국 미시간대와 중국 광둥대 학생들도 제품을 출품,창의력을 뽐낸다. 부대행사로는 휴머노이드 로봇 격투대회와 라인트레이서 조립대회가 열려 흥밋거리를 제공한다. 수상작은 32개 대학에서 응모한 2백14개 작품 가운데 창의성 기술성 상업성에 관한 종합평가를 거쳐 27개 작품이 최종 선정됐다. ◆창의력이 곧 경쟁력 이번 대회에선 학생들이 로봇과 전자장치 등 분야에서 산업계 전문가들 못지 않은 설계·개발 실력과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놨다. 최고상인 대상은 '자동충전이 가능한 이륜구동 로봇'을 출품한 서울산업대 팀과 '시각장애인을 위한 보행도우미'를 출품한 한국산업기술대 팀에 돌아갔다. 서울산업대 팀의 로봇 작품은 배터리 용량이 40% 이하로 떨어질 경우 스스로 전기충전소로 이동,정확히 충전장치에 도킹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로봇의 경우 매번 사람이 직접 충전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는 점에 착안,개발한 것이다. 한국산업기술대 팀의 작품은 시각장애인용 지팡이와 안경에 센서를 부착,사용자들이 장애물을 피해 걸어다닐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심플한 회로 설계로 휴대성이 뛰어나고 저가의 센서를 활용,상업성도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금상으로는 부산대 팀의 '자기변형 소자를 이용한 마이크로프레스'와 전주대 팀의 '전기오토바이 속도 제어 및 충전장치'가 각각 뽑혔다. '정밀 온수 온도조절기'를 선보인 명지대 팀과 '임베디드 리눅스 기반의 홈네트워크 컨트롤러'를 출품한 광운대 팀,'가상현실 구축 기능을 가진 원격제어 로봇'을 설계한 호남대 팀 등은 특별상을 받았다. 뱀의 움직임을 기계적으로 구현한 대구대의 방울뱀 로봇을 비롯해 포항공대 팀이 개발한 로봇 전투대회용 배틀로봇,국립천안공업대학 팀이 출품한 산업용 CCD카메라 내시경 등도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수상작에 선정됐다. ◆기업이 원하는 '실무형' 인력 양성 이번 대회는 산업현장에 적합한 인력 육성을 위해 한국산업기술재단에서 시행하고 있는 '창의적 공학교육 사업'의 하나로 마련됐다. 이 사업을 통해 현재 3개 시범대학과 23개 참여대학이 창의적 공학교육 과정을 정규 교과목으로 운영하고 있으며,이번 설계경진대회를 비롯해 창의적 공학교육 포럼과 세미나 등 다양한 행사를 펼치고 있다. 이 같은 프로그램의 목적은 대학교육과 현장 실무의 접목이다. 이번 설계경진대회에 참가한 학생들은 대학에서 배운 이론을 바탕으로 모든 출품작을 직접 만들어냈다. 아이디어 발굴부터 설계,제작에 이르는 상품개발의 전 과정을 미리 경험해본 것이다. 우수 작품들은 창업보육센터 등과 연계돼 실제 상용화로도 이어진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