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국민소득이 경제성장률(=실질 국내총샌산)을 8분기째 밑돌아 국민들이 느끼는 체감경기가 여전히 좋아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은행은 8일 '3분기 국민소득 잠정 추계결과'에서 국민들의 실질구매력을 나타내는 실질국민총소득은 166조 1271억원으로 3.5% 증가에 그쳐 실질 국내총생산(170조 7365억원) 증가율 4.6%에 미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한은은 "유가 급등과 반도체 수출가격 하락으로 교역조건이 악화돼 실질무역손실 규모가 커졌기 때문에 실질소득이 실질총생산을 밑도는 것인데 이는 국민의 살림살이가 경제성장만큼 나아지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3분기 명목 국민총소득은 197조 56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3%나 증가했고 GNP 디플레이터도 4.5% 상승해 외형상으로는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한편 지난 분기 5년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던 국민 총저축률은 35.2%로 약간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이어가 국민들이 안쓰고 저축하는 분위기가 그대로 이어졌습니다. 한은은 총저축율의 높은 증가세에 대해 "민간의 소비 부진과 가계 부채로 인한 원리금 상환 부담이 크기 때문인데 결과적으로 소득이 늘었다기보다는 소비를 줄인 것으로 나타나 체감경기 악화에 따른 소비 위축이 심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차희건기자 hgch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