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감속기(대표 이원영)는 국내 감속기 시장 1위 기업이다. 국내시장 점유율이 80%를 넘고 있다. 지난 1967년 문을 연 이래 37년 동안 감속기 분야의 외길을 걸어온 결과다. 이 회사가 만드는 감속기는 빠르게 도는 모터의 동력을 기어를 이용해 속도를 줄이고 힘을 키워주는 장치다. 이 회사는 국내시장을 기반으로 다져진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시장을 향한 중장기 전략을 최근 마련했다. 우선 오는 2007년까지 매출액 1천억원 달성이 1차 목표다. 이런 목표달성을 위해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이 기술혁신.이를 위해 삼양감속기는 매주 수요일 오후 1시간씩 공장가동을 멈춘다. 모든 임직원이 참여하는 생산성 향상운동(TPM)의 일환이다. 전직원이 분야별로 생산성 향상방법에 대해 토론한다. 작업자가 일하기 좋게 설비를 재배치하고 물류동선을 짧게하는 등 업무효율을 개선한 것도 이렇게 해서 나온 제안들이다. 이원영 대표는 "공장가동 중지에 따른 생산차질액이 한해 30억원에 이른다"며 "하지만 품질향상과 비용절감 효과를 가져와 국내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을 만드는 근간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 회사는 연구인력을 증원하고 개발비를 확대하는 등 기술연구소의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기술연구소 내에 마련된 '삼양슬기터'는 이 회사의 기술개발 의지를 그대로 보여준다. 이곳에 진열된 경쟁기업의 세계1등 감속기 제품 자리를 삼양감속기 제품으로 진열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연구소 내에 메커트로닉스팀을 두고 신제품 개발 및 기존 제품의 성능향상을 전담케 하고 있다. 연구소에는 시제품을 직접 제작해볼 수 있도록 10억원을 들여 관련 장비를 들여놓았다. 이 회사는 지난해에만 공장을 증설하는데 1백억원을 쏟아부었다. 증설라인에서는 로봇용 정밀제어감속기 대형감속기 등 그동안 수입해오던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한다. 올해는 소형 감속기의 품질향상을 위한 공장자동화에 20억원을 투자했다. 이를 통해 생산능력을 30% 이상 향상시켰다. 이러한 투자를 배경으로 삼양감속기는 세계시장 진출 기반을 어느 정도 다진 것으로 스스로 진단하고 있다. 중국과 일본 시장을 아시아 공략의 교두보로 삼아 세계시장에 진입한다는 게 이 회사의 전략이다. 지난 9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로봇자동화 계측제어전'을 시작으로 일본 베트남 등 아시아 각국에서 열리는 전시회에 잇달아 얼굴을 내밀고 있다. 올해 일본 중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에 대리점을 개설했고 내년에는 이란 인도네시아 베트남에 대리점을 설립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내년에 해외 직수출액 70억원,완제품 생산업체를 통한 간접수출액 1백억원을 돌파한다는 목표다. 회사 관계자는 "해외 영업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수출비중을 오는 2007년까지 매출액 대비 3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삼양감속기는 올해 매출액 5백억원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에는 수출확대에 힘입어 6백2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