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포커스]위기의 건설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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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연말이지만 요즘 전혀 연말분위기가 느껴지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요즘 연말 분위기를 느끼지 못하는 곳이 건설사라고 하는데요.
오늘 취재포커스 시간에는 보도본부 한창호 기자와 함께 건설업체들에 대한 얘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앵커1]
경기위축에도 불구하고 예년 공사로 근근히 버티던 건설사들의 경영난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면서요?
[기자]
최근 건설사들의 부도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영업권에 해당하는 면허를 반납하는 업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건설사 부도 현황
대한건설협회와 국토연구원등에 따르면 건설경기가 급랭하면서 올들어 10월까지 부도난 일반 건설사 수(129개사)는 지난 한해 동안 부도난 업체수(139개사)에 육박했습니다.
지난 2001년 78개에서 2002년 48개로 감소세를 보이다 지난해에 이어 2년째 증가세를 잇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면허를 반납하는 업체도 급증하고 있는데요.
건설사 면허반납 증가
면허반납 사실을 공시하기 시작한 지난해 9월 이후 월별로 20∼30건에 이르던 일반 건설사의 면허반납 건수는 1월부터 3월까지 매달 30∼40건에서 3월이후 부터는 11월까지 매달 40∼60건으로 늘었습니다.
[앵커2]
부도는 경영 악화로 어쩔수 없다 하더라도 면허는 왜 반납하는 거죠?
[기자]
실적부진으로 영업 정지를 받아 면허가 취소되면 나중에 면허를 따기 어려워 지기때문에 건설사들이 아예 면허반납을 택하고 있습니다.
이는 앞으로 경기에 대해서도 비관적으로 내다보고 있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앵커3]
그렇다면 건설사들은 내년 경기 전망 어떻게 보고 있나요?
[기자]
서울시가 서울에 본사를 둔 상장 등록사 754개사를 대상으로 조사를 했는데요.
내년도 경기 전망에 대해 ‘호전될 것’이라는 응답이 36.0%로, ‘악화될 것’이라는 응답 26.6% 보다 많았습니다.
CG2>건설사 내년 전망
그러나 건설업체들은 이와 다른 답변을 내놨습니다.
건설업체들은 다른 업종들과은 달리 내년도 경기가 ‘악화될 것’이라는 응답이 47.1%로 나와 ‘호전될 것’이라는 응답 17.6% 보다 많았습니다.
그만큼 내년 건설경기를 좋지 않게 보고 있다는 것입니다.
[앵커4]
생각보다 건설사들은 내년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군요?.
그래도 대형건설사들은 괜찮치 않나요?
[기자]
대형업체 역시 마찬가지로 수주가 대폭 감소하고 있습니다.
대형 건설사 공사 수주
대형건설업체단체인 한국건설경제협의회에 따르면 현대건설 삼성건설 등 25개 대형건설업체를 대상으로 ‘2004년 3분기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 해외건설 수주가 2조938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9% 증가했지만 국내 수주실적이 16%나 줄어든 35조8669억원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에따라 전체 수주실적도 38조8057억원으로 지난해 45조4220억원보다 14.6% 감소했습니다.
이같은 수주 감소는 토목부문의 경우 공공공사의 경쟁 심화로 수주기회가 감소한 데다 최저가낙찰제 확대로 낙찰가격이 하락한 것이 가장 큰 요인이며, 주택부문은 재건축에 대한 정부규제가 강화되면서 수주 감소폭이 커졌기 ??문입니다.
[앵커5]
건설업체들은 모두 어렵다고 아우성인데, 건설업종 주가는 잘가는군요?
[기자]
최근 증시에서 건설주가 동반 강세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습니다.
건설주 강세, 순환매 성격
최근 건설주의 강세는 우선 중소형 건설사 중심의 '순환매' 성격이 강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는데요.
대우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시장의 단기적 조정 국면이 예상 되고 시가총액 상위의 IT주들이 부진하자 지수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중소 건설사에 매기가 몰리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또 이들 중소 건설업체들의 예상 배당수익률이 5~9% 대로 높다는 점도 연말 투자자들의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앵커6]
그럼 앞으로 건설주에 대한 투자전력 어떻게 가져가야 할까요?
[기자]
향후 건설주에 대한 투자 전략에 대해서는 증권업계 내에서도 다소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데요.
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결국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등 건설부문에 집중될 수밖에 없는 만큼 이에 따른 수혜를 기대해도 좋다는 전망과 내년 민간주택부문 건설이 살아나지 않는 한 건설경기 회복을 쉽게 장담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맞서고 있습니다.
건설주 투자 의견
대우증권은 '정부가 내년 GDP성장의 '열쇠'로서 건설 부문을 고려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면서 '지난 8~10월 급등세 를 보였던 건설주들이 연말에 가격 조정기를 맞을 것으로 예상되나 내년 건설경기 회복을 감안할 때 내년 1/4분기께가 가장 적 정한 매수시기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에 반해 현대증권은 '내년 정부의 경기 부양 정책 등에 힘입어 건설경기가 올해보다 개선되리라는 점은 분명하지만 그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정부의 경기 부양조치로 공공부문이 활성화된다해도 전체 건설 부문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민간 주택건설 부문의 투자가 쉽게 살아날지 불투명하다는 지적입니다.
한창호기자 chh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