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료 임용설이 나돌고 있는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60)은 당분간 투자은행가로서 월가를 휘젓고 다닐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줄리아니 전 시장이 컨설팅 회사인 줄리아니 파트너스를 통해 회계법인 언스 앤드 영의 투자은행 분야인 언스트 앤드 영 코퍼릿 파이낸스를 인수,'줄리아니 캐피털 어드바이저스'를 탄생시킬 것이라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회사는 합병이나 구조조정 및 그 밖의 거래를 자문할 예정이다. 줄리아니 전 시장이 이끌 이 투자은행은 대형 투자은행은 물론 특정 거래에 강점을 갖고 있는 부티크들과 본격적으로 경쟁해야 한다는 점에서 정치 이외의 분야에서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줄리아니 전 시장이 투자은행 운영에 전력투구키로 함에 따라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집권2기에 각료로 참여할 가능성은 낮아졌다. 이 신문은 그러나 부시 대통령의 2기 임기가 끝나는 2008년 공화당의 대선 주자로 나설 가능성은 여전하다고 전했다. 그는 2001년 9·11 테러를 슬기롭게 수습,용기있는 지도자로 인기를 얻었다. 한편 줄리아니의 금융인 변신은 월가에서 또 다른 화제가 되고 있다. 그 자신이 한때 '월가의 저격수'로 이름을 날렸기 때문이다. 줄리아니는 현재 월가의 저격수라 불리는 엘리엇 스피처의 원조라고 할 수 있다. 그는 뉴욕시장이 되기 전 뉴욕주 남부의 검사로 일했으며,당시 드렉셀 번햄 램버트의 경영자이자 정크본드의 황제로 일컬어지던 마이클 밀켄을 기소한 사건으로 유명하다. 뉴욕=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