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3세대(3G) 휴대폰 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점유율에서 세계 2위에 올랐고 최근엔 미국 싱귤러 와이어리스를 공급처로 확보했다.


LG전자는 2일 북미 최대 유럽형(GSM) 이동통신 사업자인 싱귤러 와이어리스로부터 핀란드 노키아,미국 모토로라와 더불어 3G 휴대폰 공급업체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홍콩 허치슨,프랑스 오렌지,스페인 텔레포니카 모빌레스에 이어 미국 사업자까지 3G폰 공급처로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LG전자는 노키아 모토로라와 함께 내년 하반기부터 싱귤러에 3G폰을 공급하게 된다.


유럽 일본 등 일부 지역에서 활성화되고 있는 3G서비스는 북미에서는 내년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이번 3G폰 공급자 선정은 싱귤러가 4천6백만 가입자를 확보한 북미 최대 GSM 사업자란 점에서 큰 관심을 끌었다.


LG전자는 싱귤러에 공급하는 것을 계기로 내년엔 세계 3G폰 시장에서 1위로 올라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는 일본 NEC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시장점유율은 지난 2분기 21.4%에서 3분기엔 25.8%로 뛰었다.


박문화 LG전자 사장은 "작년말에야 뒤늦게 미국 GSM 시장에 뛰어들어 단기간에 이런 성과를 거둔 것은 WCDMA 기술력을 세계로부터 인정받았기 때문"이라며 "내년에 3G 사업을 한층 강화해 2006년엔 전체 휴대폰 시장에서 '글로벌 톱3'가 된다는 목표에 한걸음 다가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지난 5월 허치슨에 3G폰을 처음 선적한 후 유럽을 중심으로 공급처를 늘렸으며 올해는 공급량이 3백60만대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판매대수 기준으로 2위에 올라선 삼성전자는 3G폰 시장에서는 점유율 2.1%로 7위에 머물고 있다.


삼성전자도 미국 싱귤러와 3G폰 공급에 관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휴대폰 고가 전략을 고수한다는 전략으로 싱귤러와 가격 협상을 벌이고 있다"며 "단말기 공급 시기가 내년 4분기로 예정돼 있으므로 시간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3G폰은 얼굴을 보며 통화할 수 있는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WCDMA)용 휴대폰.세계 시장은 지난해 2백53만대에서 올해는 1천3백96만대로 늘고 2008년에는 전체 휴대폰 시장의 26%인 2억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