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우즈의 기록] 우즈 "황제체면 안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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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세계 골프계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선수는 타이거 우즈(29·미국)였다.
우즈는 5년 동안 지켜왔던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비제이 싱에게 내준데다 슬럼프설,결혼 등으로 끊임없이 매스컴에 오르내렸다.
우즈는 96년 프로데뷔 후 2000년에 9승을 올려 최다승을 거둔 반면,98년과 올해는 1승씩의 빈약한 수확을 거두는 데 그쳤다.
2000년과 2004년의 우즈를 비교해본다.
◆버디는 적어지고 보기는 많아졌다=우즈는 올해 라운드당 평균버디 수가 4.38개(랭킹 2위)다.
2000년의 4.92개(당시 1위)에 비해 현저히 줄어들었다.
그 반면 올해 라운드당 보기(또는 그보다 나쁜 스코어)는 2.38개로 4년 전의 1.59개에 비해 많아졌다.
◆만회능력도 떨어졌다=보기를 범하고 그 다음홀에서 버디로 만회하는 능력을 표시하는 '바운스백'은 2000년엔 36.8%였으나 올해는 27.1%로 뚝 떨어졌다.
집중력이나 승부욕도 그만큼 줄어들었다는 얘기다.
◆드라이버샷 거리는 늘었으나 정확성은 낮아졌다=우즈는 4년 전 드라이버샷 거리가 2백98.0야드로 2위였는데 올해는 3백1.9야드로 9위다.
더 문제인 것은 정확도.4년 전엔 페어웨이 안착률이 71.2%였으나 올해는 56.1%로 1백82위다.
절반 정도는 페어웨이를 벗어났다는 의미다.
◆이글수도 줄었다=올해 이글수가 4개(1백36위)에 그쳤다.
4년 전 19개로 이 부문 1위를 한 것에 비하면 '추락'이라 할만하다.
그런 때문인지 파5홀 평균스코어도 4.53타(41위)로 프로데뷔 후 최악이었다.
◆쇼트게임도 그저그랬다=지난해까지의 우즈는 쇼트게임도 탁월했다.
정규타수에 볼을 그린에 올리지 못하고도 파를 잡는 능력을 나타내는 '스크램블링'에서 우즈는 올해 61.1%로 랭킹 41위에 머물렀다.
4년 전에는 67.1%(3위)였다.
'샷이 불안정하니 쇼트게임도 안됐다'는 결과다.
◆뒷심도 예전 같지 않았다=우즈의 이미지는 '선두에 나서면 우승까지 내닫는다'는 것이다.
지난해까지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32회 가운데 30승을 올린 것이 이를 잘 드러낸다.
그러나 올해는 우즈가 선두에 나선 것이 18홀과 54홀 후가 1회씩,36홀 후가 2회에 불과했다.
그러고도 우즈는 그 네 번 중 단 한번도 우승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