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2백50여개 기관투자가들이 2일 서울에 집결한다. 한국을 대표하는 우량주를 사들이기 위해서다. 스위스계 국제투자은행인 UBS(스위스연방은행)는 2일과 3일 이틀간 서울 신라호텔에서 국내 상장·등록 기업과 외국 주요 기관투자가들이 1 대 1 미팅 형식으로 기업설명회(IR)를 갖는 'UBS 코리아 컨퍼런스 2004'를 개최한다고 1일 밝혔다. 국내에서 열리는 IR행사 중 사상 최대다. 이번 IR에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국민은행 한국전력 금강고려화학 엔씨소프트 등 국내 40여개 초우량 기업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이 직접 나와 미국 영국 홍콩 싱가포르 등지에서 온 2백50여개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경영실적과 설비투자 등 향후 계획을 설명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UBS의 요청으로 외국 기관투자가들과 면담을 갖기로 했다"며 "참가하는 국내 기업과 외국 기관 수를 감안하면 사상 최대 규모의 IR"라고 전했다. UBS는 1998년부터 2002년까지 'UBS 코리아 텔레텍 컨퍼런스'라는 이름으로 정보기술(IT) 기업들만을 대상으로 IR를 가졌으나,국내 우량 기업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높아지자 행사 재개와 함께 초청 대상을 비IT 기업들로 확대했다. UBS 관계자는 "국내 우량 기업들을 만나길 원하는 해외 투자자들의 요청에 따라 2년 만에 기존 컨퍼런스 규모를 확대해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과거 외국투자자들은 국내 IT 기업에만 관심을 가졌지만 이제는 비IT 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더 높다"며 "한국 주식에 대한 수요가 많아 이런 형식의 대규모 IR가 국내에서도 자주 열리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