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아산신도시 2단계지구 개발을 예정보다 앞당겨 추진키로 했지만 지역 주민들은 시큰둥한 반응이다.


신행정수도 이전계획이 무산된 마당에 신도시개발이 제대로 되겠느냐는 냉소적인 분위기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아산신도시 조기개발 방침 발표 후에도 배방면 공수리에서 분양 중인 대우건설의 '배방 푸르지오'와 한라건설의 '한라비발디' 모델하우스는 평소 때와 다름없이 한산했다.


한라비발디 모델하우스 관계자는 "아산신도시 조기개발 발표 후에도 분양문의 건수가 평소와 다를 바 없었다"면서 "정부 계획대로 추진될 지 의구심을 갖고 있는 주민들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라비발디의 미분양 물량은 전체 7백94가구 중 20∼30% 수준이다.


총 8백93가구를 분양 중인 배방 푸르지오의 모델하우스 관계자는 "문의전화가 소폭 늘어나긴 했지만 신도시 개발에 대해 물어보는 고객은 없었다"고 전했다.


아산신도시 개발에 따른 후광효과가 기대되는 천안시 쌍용동 인근에 마련된 모델하우스도 비슷한 분위기였다.


LG건설 동일토건 등이 미분양 물량을 털어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정부 발표가 전혀 호재로 작용하지 못하고 있다.


동일토건 관계자는 "요즘 분양시장은 수 년 전의 '묻지마 투자' 때와는 천양지차"라고 분위기를 설명했다.


앞서 건설교통부는 지난달 29일 아산신도시 1단계 사업지구인 충남 천안시 불당 및 아산시 배방·탕정면 일대에 대한 실시계획을 다음달 중 승인하고,내년 초엔 2∼3단계 사업지구를 택지개발지구로 지정한 뒤 조기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