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비콘 강이냐 트로이 목마냐." 대통령선거 부정시비를 둘러싸고 극도의 혼란에 휩싸여 있는 우크라이나를 보는전문가들은 러시아와 미국이 제3국인 우크라이나의 대선결과를 두고 첨예하게 대립하는 이유를 이같이 풀이하고 있다. 러시아의 입장에서는 90년대초까지만 해도 구소련 일원이었던 우크라이나가 친미 성향인 유시첸코 후보에 넘어갈 경우 유럽지역 주도권 확보 경쟁에서 밀리는 것으로 보고 있는 만큼 더이상 물러설 수 없는 만큼 마지막 루비콘 강인 셈이다. 반면 미국은 우크라이나 사태를 트로이 목마로 삼아 러시아와 대척점에 서 있는폴란드를 지원하고 유럽에서의 영향력을 제고시킴으로써 러시아는 물론 미국의 경쟁국가인 독일과 프랑스의 영향력 약화까지 노린다는 것이다. 이런 분석을 입증이라도 하듯 양국은 30일 대통령들이 직접 나서 `해법'을 놓고간접논쟁을 벌이는 등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싼 양국간 대리전도 한층 격화되는 양상이다. 캐나다를 방문중인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날 오타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이번 사태의 평화적 해결과 함께 우크라이나 국민의 의사 반영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유럽연합(EU)의 중재 노력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1일 우크라이나를 방문할 예정인 알렉산드르 크바스니예프스키 폴란드 대통령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고 리처드 바우처 미 국무부 대변인이 밝혔다. 콜린 파월 국무장관도 사태해결을 위해 하비에르 솔라나 EU외교정책 대표가 두번째로 키예프를 찾기에 앞서 대화를 나눈데 이어, 리처드 아미티지 국무부 부장관도 우크라이나 여야 후보인 야누코비치와 유시첸코에게 전화를 걸어 평화적이고 민주적인 방법으로 사태를 해결할 것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사태는 외국의 압력이배제된 상태에서 해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EU 협상단의 2차 입국과 폴란드 대통령의 키에프 방문에 앞서 이같은 말이 나왔다는 점에서 다분히 미국과 폴란드를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게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와 가진 통화에서 "이번 사태 해결은 민주적 방법으로 이뤄져야 한다. 법을 준수하고 정치적 동기에 의한 국내외의압력이 배제된 상태여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크렘린궁은 전했다. 특히 독일측은 양국 정상이 "우크라이나 헌법에 따라서 국민의 정치적 의사가반영되는 새로운 선거결과는 존중돼야 한다"고 합의했다고 발표, 푸틴이 재선거를고려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그러나 러시아측은 재선거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아 정확한 입장은확인되지 않고 있어 우크라이나 사태 추이와 이에 따른 대응이 주목된다. (키에프 APㆍAFP=연합뉴스)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