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문제가 미국 언론의 주요 이슈로 등장하면서 갈수록 조지 부시 행정부의 통화 정책에 비판적인 논조를 띠고 있다고 경제금융정보 전문서비스 다우존스가 1일 분석했다. 다우존스는 '달러 얘기가 주요 기사가 되고 있다'는 분석에서 다우존스나 월스트리트 저널같은 경제금융정보 전문서비스만이 아닌 뉴욕 타임스와 유에스에이 투데이, 뉴요커 및 방송을 포함한 일반 언론도 달러 문제를 주요 기사로 다루는 추세라고 전했다. 다우존스는 물론 달러약세 문제가 새삼스런 얘기는 아니지만 지난 10월 이후 가치 하락이 가속화되면서 언론의 핵심 이슈로 급부상했다면서 논조가 갈수록 부시 행정부를 비판하는 쪽으로 흐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 타임스의 경우 지난달 13일자 논평에서 부시 행정부가 `강한달러 정책 불변'이라는 입장을 거듭 밝히기는 했으나 실상은 미국의 무역과 재정의 `쌍둥이 적자'를 달러약세 용인으로 메우려는 입장을 고수하는 상황이라면서 "이처럼 모호한 경제정책을 운용한다"고 꼬집었다고 다우존스는 분석했다. 대중적 성격이 강한 미국 유일의 전국지 유에스에이 투데이도 지난달 30일자 논평에서 달러 문제를 `광산의 카나리아새'에 비유하면서 "국제사회가 더 이상 미국의흥청망청함을 용인하지 않을 것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최근의 달러 폭락을 비판했다. 논평은 지금과 같은 달러 약세의 종착점이 "불보듯 뻔하다"면서 인플레를 제압하기 위한 가파른 금리 상승과 이로 인한 증시 폭락, 그리고 이어지는 경제의 전반적인 위축이라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 저널도 지난달 달러 문제를 1면 머리와 논평으로 크게 취급하면서 "부시 2기 행정부가 통화 위기로 타격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뉴요커 잡지의 달러문제 비판은 사뭇 역사적 색채를 띤다고 다우존스는 지적했다. 1920년과 30년대 헤밍웨이가 파리에 살 때를 상기시키면서 당시 달러가 막강했음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두 사람이 하루 5달러면 파리에서 충분히 생활할 수 있다"는 헤밍웨이의 글귀를 소개했다. 이와 관련해 다우존스는 1944년의 브레튼우즈 회의 이후 달러가 명실공히 세계의 기축 통화가 됐다면서 이 때문에 경제학자 케인즈가 당시 "새로운 경제 현실"이라면서 "영국인이 머리를 갖고 있다면 미국인은 돈이 있다"고 표현했음을 상기시켰다.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고 다우존스는 지적했다. 달러 약세에 대한 우려가 단지 미국의 주요 교역국만이 아닌 일반 대중에도 널리 확산되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급격히 퍼지고 있다는 것이다. 다우존스는 보통 미국인의 경우 해외여행이 많지 않아 달러 약세의 충격을 체감하기 힘들지 모르나 뉴욕의 지하철 요금이 오르고 휘발유값 상승에도 달러가치 하락이 가시적인 영향을 미치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미 언론의 분석은 달러 약세로 미국인 소비를 상당부분 뒷받침해온수입 물가가 뛰고 하루 20억달러 가량을 미국에 차입해줘 쌍둥이 적자를 보충해온외국 자본이 주춤하고 있는 쪽으로 모아지고 있다고 다우존스는 지적했다. 특히 미 국채에 대한 매력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주요 고객인 아시아 중앙은행들이 다른 쪽에 관심을 돌리기 시작했다는 점도 미 언론이 최근 집중적으로 지적하는내용이라고 다우존스는 강조했다. 또 달러 약세에 따른 인플레 부담 가중은 미국인의 주택 보유가 기록적인 수준에 달한 상황에서 모기지(주택담보대출)율 상승으로이어지는 위험도 초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요커는 이와 관련해 미 정부의 자금 차입이 과거와는 달리 하루 하루의 씀씀이를 때워가는 성격을 띤다는 것이 문제라면서 자동차와 가전, 심지어 인형에 이르기까지 여전히 헤픈 미국인의 소비가 수입으로 상당 부분 채워진다는 점을 알아야한다고 꼬집었다. 유에스에이 투데이도 부시 행정부의 재정 정책이 문제라면서 "안보 쪽에서는 미국의 위상을 강화하려는 입장을 취하면서 정작 중요한 경제에서는 대외 의존도가 갈수록 높아지는 것을 방치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서울=연합뉴스) 선재규 기자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