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일대 '사건'이 발생했다. 인천 논현택지지구에서 공급된 신영지웰아파트의 모델하우스에 이른 아침부터 청약희망자들이 1백m 이상 줄을 늘어섰고,청약경쟁률도 3대1을 넘었다. 비슷한 시기에 진행됐던 인천 5차 동시분양의 경쟁률이 평균 0.7대1에도 못미친 데다 신영지웰의 분양가가 다소 높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이 같은 성공은 우연의 결과가 아니었다. 신영은 이미 지난 7월부터 인천 '신영지웰'의 사전 마케팅에 착수했다. 인천 시내 주요 아파트와 빌딩마다 현수막을 내걸었고,광고 문구로 도배한 버스가 야구장과 인천대공원 등 사람들이 모이는 곳을 구석구석 찾아다녔다. 인근 경기도 시흥과 안산의 중소기업 사장들을 대상으로 1대1 밀착마케팅에 나서기도 했다. 때문에 입지와 관계없이 '신영이 하면 다르다'는 인식을 업계에 심어줬다. 정춘보 사장은 "가장 중요한 가치는 바로 신뢰"라며 "고객과의 신뢰야말로 꾸준한 수익창출의 기반이 된다는 믿음으로 접근했던 게 주효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신영은 단순 시행사가 아니라 건축의 전 공정을 기획하고 주도하는 '디벨로퍼'다. 일반 시행사처럼 시공사의 브랜드에 의지하는 대신 독자적인 브랜드를 철저하게 관리한다. 이 때문에 '신영지웰' 브랜드가 출범한 지 1년도 안됐지만 웬만한 건설업체의 브랜드보다 인지도가 높다. 국내 수백 개 디벨로퍼 중 자체 브랜드로 사업을 진행하는 곳은 신영이 유일하다. 신영은 일찌감치 경기도 분당 정자동의 '로얄팰리스'를 성공적으로 공급해 다른 디벨로퍼와 차별화하는 데 성공했다. 로얄팰리스는 전 평형이 탄천과 분당대로변을 따라 배치됐고,건물 중앙에 중정 형식의 대규모 센트럴파크가 조성돼 큰 인기를 모았다. 경기 용인시 동백지구의 '동백 프로방스'도 단지를 부채꼴로 배치하는 한편 동별로 층고를 달리해 새로운 시도라는 평가를 받았다. 신영의 또다른 경쟁력은 철저한 사후관리다. 신영은 작년부터 서울 삼성동 주택전시관 내에 고객지원센터를 설치하고 고객불만을 적극 개선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또 신영에셋 등 자회사를 통한 이중 사후관리로 상품가치 창조와 고객만족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신영은 자산관리 분야에서도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 94년 국내에서 처음 빌딩데이터 시스템인 'REI-KOREA'를 구축,오피스시장에 뛰어들었다. 99년에는 신영에셋을 발족,부동산 자산관리업에 진출했으며 현재 투자자문 자산관리 임대사업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