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14:25
수정2006.04.02 14:27
7년째 매출 감소를 겪고 있는 일본 백화점들이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미쓰코시 한큐 등 명문 백화점들은 채산성이 떨어지는 매장을 정리,전문점으로 바꾸고 대도시 교외에 지역 밀착형 점포를 내기 시작했다.
올해 창업 1백주년을 맞은 미쓰코시백화점은 지난달 30일 도쿄 신주쿠점을 잡화 중심 전문점 빌딩으로 바꿨다. 백화점측은 전면 재개장하는 내년 3월 백화점 간판을 내리고 빌딩 이름을 바꾸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새로 개장한 백화점 상층부에는 잡화품 경쟁력이 높은 로프트 준구도 등의 브랜드를 유치했다.
아래층도 식품 매장을 줄이는 대신 젊은층을 겨냥한 매장을 만들고 있다.
전문점 전환으로 백화점 매출은 30% 이상 줄어들지만 정규 사원과 광고비 삭감 등으로 내년부터 흑자를 거둘 것으로 백화점측은 기대하고 있다.
나카무라 미쓰코시백화점 사장은 "명성보다 중요한 것이 이익"이라며 "장사가 안 되는 점포는 그대로 남겨둘 수 없는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한큐백화점은 지난 10월 초 도쿄 시내 '스키야바시 한큐점'을 전문점 빌딩인 '모자이크 긴자한큐'로 개조했다.
전성기 때 연간 1백65억엔에 달했던 매출이 지난해 68억엔까지 급감했기 때문이다.
지역상권을 겨냥해 교외에 매장을 여는 백화점도 생겨났다.
일본 2위 도시 오사카의 베드타운인 사카이시에는 10월 말 간사이(일본 서부) 최대 쇼핑센터 '다이아몬드 시티플라워'가 문을 열었다.
한큐백화점은 쇼핑센터 중심지에 점포를 새로 냈다.
스즈오카 한큐백화점 사장은 "앞으로 10년간 새로 생기는 대도시 외곽 쇼핑센터에 5개 정도의 백화점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1929년 일본 최초 터미널형 백화점을 선보인 한큐백화점이 도심 상권이 아닌 교외에 매장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형 주차장 등을 갖춘 쇼핑센터는 최근 교외에서 노후를 보내려는 고령자들이 늘어나면서 새로운 상권으로 주목받고 있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