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과 삼성전자가 공동마케팅 제휴를 맺고 각각 주택담보대출 및 가전제품 시장에 대한 공략을 강화한다. 두 회사의 이같은 마케팅 전략은 한국씨티은행 출범,HSBC의 제일은행 인수추진 등으로 은행권의 영업전쟁이 예고되고 있고 가전시장에서도 1위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해당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신상훈 신한은행장과 이현봉 삼성전자 국내영업부 사장은 지난 26일 서울 중구 태평로 삼성본관에서 '한차원 높은 고객만족을 위한 전략적 제휴' 체결식을 가졌다. '신한은행과 삼성전자가 함께하는 Two Way 행복제안'이라는 이름의 이번 제휴에서 양사는 주택담보대출과 가전제품 구매에 대해 상호 우대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우선 신한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모기지론 포함,마이너스대출 제외)로 2천만원 이상을 빌린 고객이 삼성전자의 디지털프라자 직영점에서 가전제품을 2백만원어치 이상 구입하면 압력밥솥을 주고,5백만원어치 이상 사면 은나노 청소기를,1천만원어치 이상 구매하면 공기청정기를 추가 사은품으로 제공한다. 또 삼성전자 디지털프라자에서 2백만원어치 이상을 구입한 고객이 신한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으면 대출금리를 0.1%포인트 할인해준다. 이자 할인 기간은 대출금이 2천만원 이상이면 1년,5천만원 이상이면 2년,1억원 이상이면 3년이다. 신한은행 고객은 대출 신청 후 이 은행 홈페이지(www.shinhan.com)를 통해 행사에 참여한 다음 디지털프라자에서 가전 제품을 구매하면 사은품을 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 가전 구매고객은 물건 구입 후 삼성전자 홈페이지(www.sec.co.kr)에서 회원등록을 하고 신한은행에 주택담보대출을 신청하면 자동으로 우대금리를 적용받는다. 삼성전자와 신한은행은 전국 2백77개 은행 개인영업점과 2백40개 디지털프라자 직영점을 '패밀리 점포'로 연계,양사 고객에 대한 마케팅을 더욱 활성화할 것도 합의했다. 가전과 금융의 선두주자들이 크로스마케팅(Cross Marketing·교차영업전략)을 벌이기로 함에 따라 이들 회사의 경쟁사들은 또 다른 제휴조합을 만들어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삼성전자와 신한은행의 거래고객 수를 감안할 때 '맞불'을 놓지 않으면 점유율 하락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경쟁사인 LG전자,신한은행의 경쟁사인 하나은행과 국민·우리·씨티은행 등의 대응이 주목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을 받는 고객은 이사나 결혼을 앞둔 경우가 많아 가전제품에 대한 수요도 높다는 점에 착안해 삼성전자와의 제휴를 추진했다"고 말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