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학년도 정시모집에 지원하는 학생들은 성적이 공식 발표되는 다음달 14일까지 표준점수와 백분위 성적을 알 방법이 없어 지원 전략을 세우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대학마다 가중치를 두거나 반영하는 과목이 다른 것도 수험생들에게 혼란을 다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수험생 자신이 희망하는 대학과 학과를 여러 개 정한 후 해당 대학이나 학과가 요구하는 전형요소가 자신의 성적과 맞는지 최대한 분석해 둘 것을 충고하고 있다. 세번 주어지는 지원 기회를 잘 살려 소신 지원과 안전 지원을 병행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원점수 기준으로 미리 전략 세워둬야=표준점수와 백분위는 모르지만 일단 원점수를 기준으로 대략의 지원 가능 대학을 알아두는 것이 좋다. '원점수 기준 지원 가능 대학'과 관련한 자료는 종로학원 대성학원 등 주요 입시학원이나 수능 전문 교육사이트에서 찾아볼 수 있다. 학원에서 판매하는 대학배치 기준표는 7천∼1만원선.메가스터디 비타에듀 등은 원점수 기준 지원 가능 대학 안내를 무료로 서비스하고 있으며 이투스 등은 3천∼5천원의 요금을 받는다. 하지만 원점수를 기준으로 한 지원 가능 대학과 표준점수를 기준으로 한 지원 가능 대학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은 염두에 둬야 한다. 중앙학원의 김영일 원장은 "원점수를 표준점수로 전환하면 상위권의 경우 대략 2∼6점 정도(4개 반영 영역 기준) 편차가 생긴다"고 말했다. ◆복수지원 기회를 제대로 활용해야=최근 몇년간 경쟁률도 높고 합격선도 계속 올라가는 의예과나 한의예과 등 의학 관련 학과를 비롯해 교육대학 및 사범대학은 강세를 보이겠지만 많은 대학들의 경우 경쟁률이 낮아지거나 미달할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정시에서는 지나친 하향 지원보다 세번의 복수지원 기회를 잘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세번의 복수지원 기회 중 한번은 합격 위주의 안전 지원,또 한번은 적정 수준의 지원,나머지 한번은 소신 지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대학별 전형요소,반영방법 잘 따져봐야=정시에서는 대부분 대학들이 학생부와 수능성적으로 전형을 한다. 일부 대학은 논술고사와 면접·구술고사를 시행한다. 수능성적만으로 학생을 뽑는 대학도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수능 성적을 반영할 때 대학과 모집 단위에 따라 반영 영역이나 방법이 다양해 입시 전략을 주의깊게 짤 필요가 있다. 학생부의 경우 석차백분율을 적용하는 대학도 있고 평어(수우미양가)를 활용하는 대학도 있는데 정시에서 학생부는 대체로 실질반영 비율이 낮은 편이다. 다만 서울대처럼 대부분의 과목에서 석차백분율을 적용하는 대학은 학생부 성적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종로학원의 김용근 실장은 "평어든 석차백분율이든 학생부 성적이 저조하거나 논술에 자신이 없을 때는 정시에서도 수능성적만으로 전형을 하는 대학을 노리는 것이 좋고 논술에 자신있는 수험생은 논술 반영 대학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논술·면접이 당락의 열쇠=같은 학과에 지원하는 학생들은 대개 내신이나 수능성적이 엇비슷하다. 이 때문에 전체 전형점수에서 5∼10% 정도가 반영되는 논술과 면접시험이 당락에 결정적인 변수가 될 전망이다. 논술과 면접고사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우선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출제경향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 지망 대학의 출제 방향이나 지침,면접 진행 방식,기출 문제 등을 꼼꼼히 읽으면 학교별로 선호하는 주제나 시험 진행 방식 등에 대한 감을 잡을 수 있다. 시험대비는 연습이 최고다. 논술의 경우 지망 대학의 논술고사 요강에 맞추어 직접 글을 써보고 본인이 작성한 글을 논술지도 선생님에게 보인 후 첨삭지도를 받는 방법이 제일 좋다. 면접은 가족이나 친구들 앞에서 실전처럼 특정 주제에 대한 말하기 연습을 해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질문의 주제는 학교별로 다양하지만 시사 쟁점은 출제빈도가 높기 때문에 반드시 챙겨둬야 한다. 특정 주제를 선호하는 학과나 전공시험과 관련된 질문을 하는 학과에 지원하는 수험생들은 주제나 전공에 맞는 교양서적이나 교과서 등을 읽어두는 것이 좋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