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법인(기업) 및 개인 자금이 미국 국채 등 해외 채권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24일 증권예탁원에 따르면 지난 10월말 현재 법인과 개인 등 일반투자자의 해외 외화증권(채권 및 주식) 투자 잔액은 78억9천1백만달러로 지난해 말 39억8천7백만달러에 비해 97.9% 늘어났다.


일반투자자의 외화증권 투자는 2000년 이후 30억달러 수준을 유지해오다 올들어 급작스럽게 늘어난 것이다.


이 중 해외채권 투자액은 72억5백만달러로 지난해 말 33억6천2백만달러에 비해 1백14.3% 급증했다.


10월말 현재 해외주식 투자액 5억3천2백만달러의 13배를 웃도는 수치다.


특히 미국채 투자집중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법인 및 기업의 미국채 투자액은 올들어 34억달러 순증,채권투자액 증가액의 88%를 차지했다.


해외증권 투자가 이처럼 급증하는 것은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들이 안정성이 보장되는 미국채 등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기업들이 신규설비 투자계획을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며 "국내 증시도 불안한 양상을 보여 해외 증권투자는 당분간 늘어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