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시대] 올해를 빛낸 기업 : 목포신외항...對中 전초기지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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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목포에 신외항이 개항하면서 전남서남부에 서해안 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다.
지난 2001년 12월 서해안고속도로,올 4월 호남선고속철에 이어 목포 신외항 다목적부두가 개항함으로써 목포는 주요 교통인프라를 모두 갖춘 대중국 전진기지 및 동북아 중심지로 급부상하게 된 것이다.
특히 목포는 내년 말쯤 전남 신도청이 남악신도시로 이전하면 서남권역 행정 중심지가 되며 2007년에는 무안국제공항이 개항해 육.해.공을 통해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관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첫 민간자본으로 건설·운영되고 있는 신외항 다목적부두는 2001년 착공에 들어간 지 4년만인 지난 5월말 완공됐다.
이 항만은 중국 상하이항과 지리적으로 가장 가깝고(직선거리 5백71km),일본과 중국 동북지역을 왕래할 때 최단거리 항로에 위치해 있어 비용과 시간을 고려한 중계성 면에서 최고의 입지조건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사업비 1천6백억원이 투입된 이 신외항 다목적부두는 목포시 충무동 허사도와 고하도 일원 해안을 매립해 부두 길이 7백50m,너비 4백m, 부두 수심 12∼15m로 5만t급 선박 3척의 동시 접안이 가능하다.
총 면적 30만㎡(약 10만평)인 이 부두에는 4백30t급 이동식 하버크레인 2대와 34대의 각종 하역장비가 설치돼 연간 일반화물 5백만t 또는 컨테이너 화물 36만TEU를 처리할 수 있다.
목포 신외항은 준공 이후 주로 기아자동차 수출전용부두로 활용돼 왔다.
월평균 8백대의 수출용자동차를 선적하는 등 월평균 9천6백t의 화물을 처리해 왔다.
목포해양수산청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신생항만이어서 화물처리실적이 항만시설에 비해 불과 10%를 넘지 못하고 있지만 신규화물 처리를 유도하고 포트세일즈에 적극 나서 향후 2∼3년 안에는 정상궤도에 올라설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 3일에는 배후 물류유통단지에 '국제석재전시물류타운' 기공식을 가져 향후 목포권의 영암·대불·삼호산업단지의 중추 지원기능을 맡게 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목포신항만㈜ 관계자는 "향후 석재의 경우 국내수입 총 2백80만t 및 일본으로 재가공해 수출하는 1천만t 중 30% 가량을 처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중고차,목재 등은 배후부지 및 항만 야드를 활용,전국 물동량의 20∼30%를 흡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는 2011년 목포신외항 종합 개발사업이 완료되면 목포신외항은 12선석 규모로 확장돼 연간 1천2백만t의 물동량을 처리할 수 있는 중대형 항만으로 거듭나게 된다.
특히 고하대교를 통해 서해안고속도로로 연결되는 60만㎡의 신외항 배후부지에는 항만지원시설,복합물류단지 비즈니스센터,아파트(2천5백가구),상업시설이 들어서고 주거와 상업,업무 등 자족기능이 가능한 독립형 해양도시인 '트리포트(Tree Port)'가 건설될 예정이다.
신외항 개항을 계기로 목포항은 서해안·호남고속도로,무안국제공항과 연계해 중국과 동남아 교역기지로 서남권 경제발전을 이끄는 명실상부한 21세기 신해양시대의 중추항만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목포신외항이 경쟁력을 갖기 위해 풀어야 할 과제도 많다.
대규모 소비도시가 인접해 있지 않아 배후 물동량이 없어 일정규모의 화물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기 어려운 단점을 갖고 있다.
또 장기적인 관점에서 물류기지로서 기능할 수 있도록 아이템 개발도 숙제로 남겨져 있다.
목포해양대 윤명오 교수(해양운송시스템학부)는 "자동차나 곡물 원목 석재 등 부정기 화물을 중심으로 유치전략을 짜는 등 특화개발이 필요하다"며 "특히 목포신외항은 다른 항만에 비해 비교적 넓은 여유부지를 가지고 있어 평면면적을 많이 차지하는 이러한 화물유치에 적합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목포=최성국 기자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