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규모인 중국 이동전화 시장이 급팽창하고 있다.


올들어 매달 신규 가입자가 서울시 인구의 절반 정도인 5백50만명씩 생겨나 10월말 현재 3억2천만명을 돌파했다.


특히 내년에는 3세대 이동전화 서비스가 개시될 예정이어서 가입자는 더 가파르게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휴대폰에 대한 신규 수요가 꾸준히 예상되는 데다 내년부터 교체 수요까지 기대되고 있어 휴대폰 보급률은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동전화 가입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휴대폰 업체들의 경우 생산 능력이 이미 수요를 추월,가격전쟁이 심해지고 있다.


중국 휴대폰 제조 업체들의 해외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는 이유다.


◆급팽창하는 이동전화 시장=중국이 이동전화 서비스를 시작한 건 1987년.7백명의 가입자가 시작이었다.


이후 가입자가 1천만명을 돌파하는 데 10년이 걸렸고,1억명을 넘어서는 데 4년밖에 안 걸렸다.


지난해 10월에는 고정전화 가입자 수까지 앞질렀다.


올 들어서도 이동전화 가입자 수는 급증,중국인 1백명 중 24.8명이 휴대폰을 가진 것으로 추산됐다.


신식산업부(정보통신부)가 올해 보급률로 예상한 24.5%를 이미 초과한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휴대폰 보급률이 싱가포르 80%,한국 70%,미국 50%에 비해 크게 뒤져 있어 시장 잠재력은 더욱 크다는 분석이다.


내년에는 2가지 호재가 더 추가된다.


차이나데일리는 최근 "3세대 이동전화 서비스가 내년에 개시되면 통신서비스와 단말기를 합해서 2005년부터 2010년까지 총 1조위안(약 1백50조원)의 시장이 창출된다"고 전망했다.


중국 중신증권의 왕자웨이 애널리스트는 "중국 휴대폰 보급의 전성기는 2001∼2002년"이었다며 "대대적인 교체가 내년 하반기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휴대폰업체 경쟁은 갈수록 치열=이동전화시장의 폭발적 성장과는 달리 중국 휴대폰업체 판매 실적은 올 들어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내수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유하며 약진해온 중국 업체들은 신장세가 한풀 꺾였다.


올 상반기 TCL과 샤신의 휴대폰 판매가 전년 동기에 비해 30%,29.3% 감소한 게 대표적이다.


노키아 등 외자 업체들의 가격인하 등 반격이 본격화됐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수요 증가세를 추월하는 생산능력은 중국 내 휴대폰 업체들에 재고부담으로 돌아오고 있다.


내수시장의 과당경쟁에 직면한 중국 주요 업체들은 외자기업과 제휴,해외시장 진출 등으로 난국을 타개 하고 있다.


중국 최대 토종 휴대폰업체 보다오는 상반기 내수시장 매출이 31.2% 줄었지만 해외수출 덕분에 전체 매출을 19.2% 감소로 방어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중국 휴대폰 업체들은 해외시장 공략 지역을 동남아에 이어 유럽 미국 등지로 넓혀가고 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