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연등 비철금속 생산업체인 고려아연이 원화강세를 배경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원화강세로 △원재료 수입가격 하락 △판매가격 상승 △달러화표시부채에 의한 영업외이익 발생 등 3가지 프리미엄을 안고 있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고려아연이 내년부터는 인듐 동 등 신규사업에 본격 진출할 예정이어서 실적개선의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초 t당 8백달러를 밑돌던 아연가격은 달러약세에 따른 실물자산 선호현상으로 최근 t당 1천2백달러선까지 뛰었다. 반면 원재료 수입가격은 하락해 원재료를 수입해 가공,수출하는 고려아연의 영업환경이 급속히 좋아지고 있다. 또 고려아연은 3억달러에 이르는 외화표시부채를 보유하고 있어 환율이 10원 떨어지면 15억원의 외화관련 이익이 발생하는 효과를 볼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서울증권 정지윤 연구위원은 "고려아연의 매출 중 55%를 차지하는 아연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내년 실적전망이 밝다"고 평가했다. 정 연구위원은 "도금강판의 경우 생산량증가율이 소비증가율을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올해 t당 1천20달러로 추정되는 아연의 연평균가격은 내년에 t당 1천1백달러로 10% 가까이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음달부터 본격 생산되는 인듐도 수익성 개선에 한몫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고려아연측은 당초 인듐 판매가격을 kg당 5백50달러로 잡고 연간 1백8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최근 인듐가격은 kg당 8백80달러 수준으로 올라 내년 영업이익은 당초 기대치를 훨씬 웃돌 전망이다. 여기에 그동안 주가에 걸림돌로 작용했던 해외법인의 재무상태도 최근 비철금속가격의 상승으로 급격히 호전되고 있다. 서울증권 정 연구원은 "내년 예상실적 기준으로 PER(주가수익비율)를 과거 3년 평균치를 약간 밑도는 6.0배로 잡을 경우 적정주가는 3만6천원으로 산출된다"며 "달러약세가 추세적으로 진행될 경우 주가의 상승탄력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고려아연은 이날 4.04% 오르며 2만5천7백원으로 마감됐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