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의 본산 미국 실리콘밸리 중심가에 자리잡고 있는 스탠퍼드대 기술이전사무소(OTL)가 연구개발(R&D) 벤치마킹 대상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스탠퍼드대학 입구의 3층짜리 빨간 벽돌 건물에 위치한 이곳은 상담을 하기 위해 몰려드는 기업과 대학의 연구개발 관계자들로 늘 북적댄다.


이로 인해 평일에는 사무소측에서 상담료를 받고 있다.


1969년에 설립된 기술이전사무소는 대학 연구원이 개발한 기술을 평가하고 기업에 이를 이전시켜준다.


존 샌들린 기술이전사무소 선임연구원은 "이제 대학 스스로가 기술을 관리하고 평가하는 시대가 됐다"며 "OTL의 최대 과제는 기술을 평가하고 관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OTL에서 기술평가업무를 맡고 있는 인력은 모두 8명.이들은 대학 교수나 연구원이 아니라 기업에 몸담은 경력을 가진 현장 전문가들이다.


이 곳을 통한 특허 출원만 한해에 1백30∼1백40여건에 이르고 있다.


아직까지 특허기간이 만료되지 않은 것이 2천여건에 달한다.


기술이전사무소는 지난 한햇동안 4백42개 특허 기술에서 4천5백여만달러의 로열티를 받았다.


로열티는 연구개발자와 개발자의 소속학과,대학이 나눠 갖는다.


수익금의 상당 부분은 새로운 기술 개발을 위한 투자 재원으로 활용된다.


OTL은 자체적으로 벤처캐피털을 운영하고 있다.


3천1백만달러 규모의 리서치 펀드(연구기금)를 조성해 대학측에 넘겨 준다.


대학측은 장래가 유망한 벤처에 과감하게 투자하게 된다.


미국의 모든 대학에서는 스탠퍼드대와 비슷한 기술이전사무소를 설립 운영하고 있다.


OTL을 통해 대학은 개발된 기술을 지역 내 기업들과 협력해 상업화하고 있으며 이런 산학 연계 체제를 활용,학생들에게 기업가 정신을 불어넣어주고 있다.


기술이전사무소가 미국 대학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원동력이 되고 있는 것이다.


새너제이=오춘호 기자 ohch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