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던롭피닉스토너먼트(11월 18-21일)에 출전했던 최경주는 첫날 17위로 출발했으나 단독 3위로 경기를 끝내는 뒷심을 발휘했다. 이는 그의 안정된 샷감각과 함께 뛰어난 '게임 매니지먼트'의 결과라는 것이 주변의 평가다. 최경주의 최종일 플레이는 아마추어 골퍼들에게도 시사하는 점이 적지 않다. ◆매번 오르막 퍼트를 남겼다=최경주는 어프로치샷을 할때 '오르막 퍼트'를 염두에 두고 낙하지점을 선택했다. 피닉스CC의 그린이 솥뚜껑 형태의 '돔형'이어서 내리막에 걸리면 2퍼트로 끝낸다는 장담을 할 수 없기 때문.최종일 4,5,8,12번홀 등지에서 오르막 퍼트를 남겨 그중 버디 두개를 낚았다. 아마추어들이 어프로치샷을 오르막 퍼트위치에 떨어뜨리기는 쉽지 않지만,그린주변에서 칩샷을 할때 오르막 퍼트를 할 수 있는 곳을 목표지점으로 삼으면 퍼트가 쉬워지게 된다. 최경주의 전략은 '현재샷의 목표는 다음샷을 가장 편하게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는 금언을 연상케 한다. ◆그린축을 따라 공략했다='그린축'은 그린이 뻗어있는 방향과 나란한 선으로,대개는 중간에 장애물 없이 페어웨이에서 그린에 도달하는 방향과 일치한다. 이 축을 따라 공략하면 중간에 벙커나 해저드 등 트러블이 없기 때문에 편안하게 샷을 할 수 있다. 최경주는 5번홀(4백15야드)에서 페어웨이 오른쪽에 티샷을 떨어뜨렸고 목표라인상에 아무 장애물이 없는 상태에서 어프로치샷을 홀 앞 4m지점에 올려 버디를 잡아냈다. 반면 함께 플레이한 일본의 요코다는 그린축과는 반대의 루트로 홀을 공략하다가 볼을 벙커에 빠뜨리고 말았다. ◆트러블 만나면 '레이 업'을 했다=최경주는 최종일 7,18번홀의 어려운 상황에서 목표를 우회하는 '레이 업'(lay up) 샷을 구사했다. 7번홀(4백83야드)에서 티샷한 볼이 러프에 빠졌는데 볼이 풀속에 묻혔다. 홀까지는 약 1백81야드.5번아이언으로 바로 그린을 노릴 수도 있었으나 볼의 라이가 나빴던 만큼 6번아이언으로 볼을 그린 앞에 보낸 뒤 서드샷을 붙여 파를 세이브했다. 18번홀에서도 볼이 러프에 들어가자 무리하게 투온을 시도하지 않고 레이 업을 해 자신이 좋아하는 1백10야드 거리에서 피칭웨지로 홀을 공략했다. 미야자키(일본)=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