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가 액정표시장치(LCD) 경기 전망을 둘러싸고 두 편으로 갈렸다. "바닥을 쳤다"는 낙관론과 "갈길이 멀다"는 비관론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것이다. CJ투자증권은 22일 "LCD 경기의 저점이 가까워졌다"며 업종대표주인 LG필립스LCD에 대해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이 증권사 김남균 연구원은 "대만 업체들의 10월 매출이 전월 대비 감소했지만,과거의 예를 볼 때 오히려 출하량 증가와 매출 회복으로 이어지는 직전 단계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역발상론'을 폈다. 골드만삭스증권도 "LCD 경기가 최악의 국면을 지났다"며 LG필립스LCD에 대해 '시장수익률 상회'란 전망을 내놨다. 현대증권도 이달 초 LG전자의 공격적 마케팅이 시작됐다는 업계 소식통의 말을 인용,LG필립스LCD의 4분기 LCD 패널 출하량이 3분기보다 35∼40%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송명섭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대만 업체들의 현금 유동성을 감안할 때 LCD 가격의 급락에도 불구하고 단기적으로 공급 과잉이 해소되기는 어렵다"며 "지금은 LCD 업종의 비중을 축소할 때"라고 지적했다. CSFB증권도 "계절적 성수기인 4분기에도 LCD의 수요 증가 조짐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바닥을 논하기는 이르다"고 주장했다. LG필립스LCD 주가는 3.41% 하락한 3만4천원에 마감됐다. 이로써 지난 18일 이후 3일 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