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29·미국)가 2위를 무려 8타차로 따돌리고 8개월여 만에 우승의 감격을 맛보았다.


최경주(34·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는 2002년과 마찬가지로 3위를 차지하며 한국남자골프의 자존심을 세웠다.


우즈는 21일 일본 미야자키의 피닉스CC(파70·길이 6천9백1야드)에서 열린 일본골프투어(JGTO) 던롭피닉스토너먼트(총상금 2억엔) 최종라운드에서 3언더파(버디5 보기2)를 기록,대회 최소타인 4라운드 합계 16언더파 2백64타로 일본의 가와기시 료켄(38)을 8타차로 제치고 우승컵을 안았다.


우즈가 우승소식을 전한 것은 지난 3월초 미국PGA투어 액센추어매치플레이챔피언십 이후 처음이다.


스트로크플레이에서는 지난해 10월 아멕스챔피언십 이후 1년1개월 만이다.


일본에서 첫 승을 올린 우즈의 이번 우승은 프로통산 48승째(미 투어 41승 포함)다.


첫날 빗속에서도 3타차 선두에 나선 우즈는 이번 대회 나흘동안 단 한번도 선두를 뺏기지 않고 정상에 올랐다.


2라운드까지도 2위와의 간격은 3타였으나 우즈는 3라운드에서 10타차로 멀찍이 달아난 뒤 최종일 무리하지 않고 '편안하게' 우승컵을 안았다.


우승상금은 4천만엔(약 4억원).우즈는 최근 2주동안 한국과 일본에서 6백만달러의 수익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이번 대회 출전료 4백만달러와 우승상금 약 40만달러,지난주 제주 스킨스게임 초청료 1백50만달러와 제주 호텔롯데 카지노에서 번 10만달러 등이다.


우즈는 내년에도 이 대회에 출전할 뜻을 비쳤다.


4명이 출전한 한국선수 중에서는 최경주가 '이름값'을 했다.


최경주는 최종일 5언더파(버디6 보기1)를 몰아치며 합계 6언더파 2백74타로 단독 3위에 올랐다.


최경주는 이번 대회에 두 번 출전해 모두 3위를 차지하며 한국골프의 매운 맛을 일본팬들에게 심어줬다.


최경주는 "9번홀을 비롯 몇 번의 버디퍼트가 홀을 스쳤지만 3위에 만족한다"며 "시즌 말미에 좋은 성적을 내 자신감을 갖고 내년 투어에 임하게 된 것은 큰 소득"이라고 말했다.


최경주가 받은 상금은 1천3백60만엔(약 1억3천6백만원).


첫날 3위에 나섰던 김종덕(43·나노솔)은 합계 4오버파 2백84타로 공동 23위를,양용은(32·카스코)은 8오버파 2백88타로 공동 35위를 각각 차지했다.


미야자키(일본)=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