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테마株 점검] 원高 수혜株 : C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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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료 업종 대표주인 CJ는 환율 변동에 매우 민감하다.
음식료 제품에 쓰이는 원재료의 상당 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실제 CJ의 주가 방향성은 환율 움직임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과거 주가 흐름을 보면 의미있는 변곡점마다 환율 움직임이 있다.
지난 10월27일 이후 보름간 주가가 15% 이상 단기 상승,종합주가지수 상승률을 웃돈 것도 최근 원·달러 환율 하락에 크게 힘입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대우증권 분석에 따르면 CJ의 외화 관련부채 규모를 감안할 때 원·달러 환율이 1백원 하락하면 경상이익은 6백억원 정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5년 예상 실적 기준으로 환율 1백원 변동에 경상이익은 21.8%나 상하로 움직인다.
가령 환율 1천1백원을 가정하면 2005년 경상이익은 2천7백36억원으로 예상되지만 환율이 1천원으로 떨어진다면 경상이익은 이보다 21.8% 늘어난 3천3백32억원으로 불어난다.
반대로 환율이 1천2백원으로 오르면 경상이익은 2천1백39억원으로 줄어든다.
백운목 대우증권 연구원은 "음식료 업종 가운데 CJ만큼 환율 변동에 민감한 종목은 없다"며 "따라서 음식료 업체 중 최근 원화 강세의 진정한 수혜주는 CJ가 될 것"이라며 매수를 추천했다.
CJ는 환율 하락 요인 외에도 가공식품 매출 증가,국제 곡물가격 안정세 등으로 내년부터 실적 개선 전망이 밝은 것으로 분석됐다.
김지현 동원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는 가공식품 매출 부진과 CJ투자증권에 대한 출자전환에 따른 투자자산 평가손실,회계기준 변경 등으로 실적이 부진했으나 4분기부터는 영업환경이 호전돼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특히 "내년에는 환율 하락세에다 4분기 이후 곡물가격 하락,마진율이 낮은 생활용품사업 정리에 따른 수익성 개선효과가 본격 반영돼 연간 실적이 크게 좋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CJ가 9.3%의 지분을 보유 중인 미국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이 최근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점도 주가에 긍정적인 요소가 될 전망이다.
동원증권은 "드림웍스 상장으로 보유지분 가치는 공모가 기준으로만 3억8천만달러에 달할 것"이라며 "이를 반영한 CJ의 주당 순자산가치 상승효과는 1만∼1만4천8백원"이라고 추산했다.
그러나 드림웍스 상장 이후 현재 주가가 공모가보다 45% 정도 상승한 점을 감안하면 CJ의 지분가치는 당초 추정치보다 더 늘어난 5억5천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대우증권은 환율 하락에 따른 수혜,드림웍스 투자자금 회수 가능성,계열사 구조조정으로 인한 투자금액 감소 등을 고려해 현재 주가(12일 종가 6만4천8백원)는 저평가돼 있다며 목표가를 8만3천원으로 제시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