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달러 ‥ 1달러 100엔 깨질 듯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전문가들은 달러가치 추락을 △급증하는 미국의 쌍둥이 적자 △투기세력들의 달러매도 △미국이 약달러로 정책방향을 바꾸고 있다는 시장분위기 등이 어우러진 결과로 풀이하고 있다.
이런 요인들을 감안할때 달러가치의 하락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서는 달러약세로 중국 위안화에 대한 평가절상 압력이 더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달러가치 언제·얼마까지 떨어질까
현재로서는 달러가치가 추가로 더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압도적으로 우세하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향후 3개월내 엔화대비 달러가치를 종전의 달러당 1백5엔에서 98엔으로 하향조정했다.
이 기간 중 유로화 대비 달러가치도 1.27달러에서 1.34달러로 낮춰 잡았다.
골드만삭스는 이같은 하향조정 이유로 급증하는 미국의 경상적자를 꼽고,무역적자 축소를 위해 미국정부가 달러가치 하락을 억제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블룸버그통신이 지난 주말 56명의 외환전문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63%가 달러매도를 제안했다.
도이치자산운용의 외환 애널리스트 매튜 코본은 "부시 행정부는 달러환율을 시장에 맡겼다"며 "외환시장은 약달러를 전망하고 있고,실제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의 한 외국은행 외환전문가는 미국의 현재 국내총생산(GDP)대비 5.7%인 경상적자가 3%수준으로 줄어들때까지 달러가치는 지속적으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중국 위안화의 평가절상이 가시화될때까지 달러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와 관련,모건스탠리 수석이코노미스트 스티븐 로치는 "부시 대통령의 재선으로 세계 자유무역주의자들이 기뻐했으나 방심은 금물"이라고 지적하고 "달러화 조정이 소폭으로 이뤄질 경우 전세계적으로 무역마찰이 고조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1996년부터 올해까지 9년동안 세계지역간 경상흑자-적자 차이가 GDP대비 3%로 확대돼 그 이전 9년간 평균 1%대비 3배 이상 급증했다며 "이는 주로 미국의 경상적자와 아시아의 흑자로 대변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 통화정책 '약달러 선호'로 바뀌나
달러가치가 떨어지는 것은 기본적으로 미국경제에 대한 믿음이 상대적으로 약하기 때문이다.
약한 믿음의 근저에는 눈덩이처럼 불어난 경상적자와 재정적자,즉 '쌍둥이 적자'가 도사리고 있다.
시장은 미국이 경상적자를 줄이기 위해 궁극적으로 약달러 정책을 펼수 밖에 없을 것으로 판단,달러약세쪽에 베팅을 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최근들어 고용 제조업 소매판매 등의 지표들이 양호하게 발표되고 연방기금금리가 추가로 0.25%포인트 인상돼 표면적으로는 달러강세 요인들이 나타나고 있음에도 불구,달러가 강세로 방향을 틀지못하고 있는 것은 시장에 확산되고 있는 '약달러 선호'분위기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최근들어 헤지펀드의 투기세력들이 원유시장에서 자금을 빼내 유로화나 엔화를 사들이고 있는 것도 미국이 약달러를 선호하고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