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및 유아용품 전문회사 존슨앤드존슨이 6년 연속 미국 소비자로부터 가장 존경받는 기업에 뽑혔다. 뉴욕의 시장조사 기관 해리스 인터렉티브가 15일 발표한 '2004년 기업 명성도 조사'에 따르면 사회적 공헌도와 종업원들에 대한 처우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존슨앤존슨이 부동의 1위를 차지했으며,3M 코카콜라 프록터앤드갬블(P&G)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는 미국 소비자 6천명을 대상으로 전화 인터뷰를 통해 실시됐다. 2위에 오른 3M은 환경을 생각하는 깨끗한 기업이란 이미지가 미국 소비자에게 '감성적' 호소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코카콜라는 수익성 악화와 '비만의 주범'이라는 논쟁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에 이어 3위를 차지,여전히 미국인들로부터 사랑받는 브랜드로 평가됐다. 반면 어린 시절 미국인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줬던 월트디즈니는 최고경영진의 내분과 마이크 아이스너 최고경영자(CEO)의 연봉 파문으로 탐욕을 연상케 하는 대표적 기업으로 지목됐다. 이에 따라 월트디즈니의 명성도 순위는 지난해 4위에서 올해는 12계단 추락,16위에 머물렀다. 세계 최대 할인점 월마트는 종업원의 열악한 근무 여건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 명성도 순위에서 28위에 그쳤다. 유명 기업 중 이미지가 최악인 기업은 회계 부정으로 파산한 에너지기업 엔론(60위)이 꼽혔다. 또 딕 체니 부통령이 한때 몸담았던 건설 업체 핼리버튼은 이라크 전후 복구사업 특혜 의혹으로 지난해 50위에서 올해는 58위로 하락했다. 타이코 인터내셔널(52위)과 마사스튜어트 리빙 옴니미니어(53위) 등 CEO가 부정 행위에 연루된 기업들도 기업 이미지가 하위권을 맴돌았다. 올해 조사 결과 응답자의 68%는 기업의 명성에 대해 '좋지 않다(not good)''끔찍하다(terrible)' 등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이는 지난해 74%보다는 다소 줄었지만 미국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반기업 정서가 팽배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