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제19전투비행단 155대대 허근호 소령(37·공사 39기)이 15일 '2004년도 보라매 공중사격대회'에서 종합 최우수조종사인 제44대 '탑건(Top Gun)'에 올랐다. 허 소령은 6km 상공을 시속 1천km로 비행,지름 1m의 지상표적에 폭탄을 명중시켜 90%의 명중률을 기록,전투조종사로서 최고의 영예인 '하늘의 제왕'에 등극했다. '진돗개'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허 소령은 91년 임관해 96년 12월부터 KF16을 조종,1천8백여시간의 비행시간을 기록한 베테랑 조종사다. 그는 비행능력의 종합 점검기준 강화와 기존 사격장과는 전혀 다른 표적지 설정 등의 까다로운 평가조건에서도 2천점 만점에 1천8백점을 기록,우승을 차지했다. 허 소령은 특히 고도와 날씨를 고려,3가지 패턴으로 세분화한 바람을 고려해 비행고도 및 폭탄 낙하 고도까지 집중 연구,표적을 명중시키는 '바람의 파이터'로도 불린다. 허 소령은 부대원들이 붙여준 별명 '진돗개'처럼 사냥감에 대한 탁월한 감각과 용맹,무서운 집중력이라는 3박자를 두루 갖춘 '준비된 탑건'으로 평가받고 있다. "탑건 영예는 대대의 전통을 이으려는 노력에서 나온 부산물일 뿐"이라는 허 소령은 든든한 울타리가 돼준 가족들과 대대원들에게 영광을 돌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A37 기종의 '저고도 사격부문'에서는 2001년 공군사관학교 49기로 임관,여성 첫 조종사로 관심을 모았던 제8전투비행단 편보라 중위(26)가 최우수조종사로 선발됐다. 김수찬 기자 @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