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동차 부품 교환시 순정품 사용만으로 교통사고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는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언론은 물론 시민단체들은 비정품 불법유통 현장을 고발하고 비정품 사용의 위험성을 부각시키며 운전자들이 차량정비시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순정품을 장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비정품 자동차범퍼는 순정품과의 비교실험에서 그 성능 차이가 확연히 드러난다. 최근 한 전문연구소에서 실시한 실험에 의하면 순정범퍼는 3.3t의 압축강도를 지닌 데 비해 비정품은 1.5t에서 쉽게 깨져버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장강도(잡아당기는 힘)도 순정품이 1백60%까지 늘어난 데 비해 비정품은 45%에 그쳤다. 비정품 휠볼트 사용도 고속도로에서 대형 사고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이 부품은 바퀴와 차축을 이어주는 중요 제품인데 비정품을 사용하게 되면 볼트가 일시적으로 부러져버리거나 바퀴가 통째로 빠져버리는 대형 사고를 유발할 위험이 높다. 브레이크 패드의 경우도 마찬가지.시중에 유통되는 비정품은 순정품에 비해 마찰재의 접착률이 40%에도 못미쳐 자동차의 제동력을 크게 저하시켜 교통사고의 위험을 높이고 있다. 시중에서 유통되는 자동차 부품 중 순정품은 품목에 따라 70∼80% 정도라는 게 자동차업계의 추정이다. 나머지 20∼30%는 품질이 불량한 유사품이나 재생품 등 가짜들이다. 순정품을 식별하는 가장 유용한 방법은 검사필증을 체크하는 것이다. 검사필증은 완성차 생산시 사용되는 것과 동일한 품질을 가진 순정품의 안전과 성능을 보증하는 표지다. 현대모비스 검사필증의 경우 떼낼 경우 'MOBIS'라는 글씨가 나타나며,떼고 나면 절대 다시 사용하지 못하도록 되어 있다. 현대모비스는 순정부품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전국을 11개 단위로 구분,현재 부품사업소 11개소·부품센터 26개·물류센터 8개를 구축했다. 또 사이버상의 고객지원센터를 통해 현대차기아차 1백27개 전차종의 52만개 전품목에 대한 애프터서비스용 순정부품의 소비자 가격과 부품 그림을 인터넷상에 공개했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