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순방과 아태경제협력체(APEC) 참석차 출국한 노무현 대통령은 13,14일(한국시간) 중간 기착지인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북핵문제 해결에 대한 의지를 표명했다. ○…노 대통령은 13일 미국 민간외교정책단체인 국제문제협의회(WAC) 오찬 연설에서 주한미군 감축계획과 관련,"한국민도 자주국가로서의 자존심과 책임감을 가진 국민이라면 아무리 우방이라도 최전선 위험한 곳에 우방 군대를 배치하고 '우리를 지켜 달라'고 하는 것은 좀 체면이 서지 않는다"며 "무조건 (주한미군의) 바짓가랑이를 잡고 '나를 지켜 달라.절대 떠나선 안된다'고 말하는 것은 우방으로서 적절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또 북핵문제에 대해 "지난 87년 이후 북한은 테러를 자행하거나 지원한 일이 없으며 지금도 테러조직과 연계돼 있다는 근거가 없다"면서 "북한의 말은 믿기 어려운게 많지만 적어도 북핵문제에 관해서는 상당히 합리적인 것으로 볼 수 있으며,결론은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하려는 이유가 반드시 누구를 공격하려 하거나 테러를 지원하려는 것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는 '북한관'을 피력했다. ○…노 대통령은 14일 로스앤젤레스에서 활동중인 한인 2세 영화·문화계 인사 20여명과 간담회를 갖고 "미국내 한인 영화·문화계 종사자들끼리 네트워크를 만들어 정보도 교환하고 한국 영화산업계와 문광부 등의 기관과도 네트워킹을 한번 해보자"고 제안했다. 노 대통령은 이와함께 "97년 이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영상산업의 중요성과 미래에 대해 강조해 왔다"며 "한국에서는 영화산업이 불붙었다 사그라졌다 부침을 해 긴가민가했는데 할리우드에 와서 여러분을 보니 맞는 말"이라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13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재선 축전에 대한 답신을 받았다. 부시 대통령은 답신에서 "양국 관계의 중요성을 소중히 여기며 재선 임기동안 세계가 우리 시민과 그들의 자녀를 위해 더 좋고 안전해지도록 노 대통령과 함께 일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로스앤젤레스=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