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초일류로 가느냐,추락하느냐의 중대한 기로다. 어느 때보다 강한 위기의식이 필요하다."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다시 한번 '위기의식 무장'을 강조하고 나섰다. 1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윤 부회장은 창립 35주년(11월1일)을 맞아 삼성전자 사보 11월호에 기고한 '새로운 역사를 창조한다는 마음으로 정진해 나갑시다'라는 제목의 메시지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윤 부회장은 "세계 유수의 몇몇 기업을 보면 사상 최대의 이익을 낸 이후 급격히 실적이 악화된 적이 있으며 삼성전자도 사상 최대의 실적을 냈던 지난 95년에 이와 비슷한 경험을 한 바 있다"며 "지금은 초일류와 추락의 중대한 기로인 만큼 위기의식을 지니고 미래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삼성전자는 지속 성장에도 불구하고 메모리 휴대폰 LCD 등이 전체 매출의 60%를 차지할 정도로 3대 사업에 크게 의존해 외부 여건에 따라 성과가 크게 좌우되는 불안정한 사업구조를 갖고 있다"며 "더구나 세계 경제 하락세와 더불어 주력사업의 시황 악화,경쟁사의 본격적 견제 등으로 내년 경영 여건은 위협 요인이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윤 부회장은 "지금 잘 되는 사업도 5년,10년 후에는 없어질 수 있기 때문에 새로운 성장 엔진을 지속 발굴해 육성해야 한다"며 "초일류 기업 도약을 위해 기존과는 다른 사고방식이 요구되며 무엇보다 초일류 인자의 체질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기존의 사고 틀과 방식에서 탈피,혁신적인 제품을 창출하는 한편 차세대 산업을 이끌 기술 기반을 조기에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